매일신문

사실상 물건너간 '야단일화'

민자당은 16일 대구시장 후보 추천대회를 갖고 공식적으로 선거전에 돌입하게된다. 한동안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던 민자당의 전열이 정비됐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에 비해 야권과 무소속진영은 각개 약진을 계속하고 있다.지금까지 후보자를 내지 못하고 있던 민주당은 조만간 신진욱의원을 당공천후보로 추대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자민련도 무소속후보 가운데 한 사람을영입한다는 방침으로 최근 이의익전시장과 잦은 접촉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무소속을 선언한 김종기, 문희갑, 이해봉씨등 다른 후보들은 아직 두드러진 변화없이 개별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단 자민련의 후보로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던 유수호의원이 불출마 결심을 굳힌 것이 변화라면 변화다. 유의원의 불출마 결심은 민자당후보로 확정된 조해녕전대구시장과의 개인적인 관계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유의원은 다음 총선으로 목표를 선회했다는 분석이다. 그는 조만간 불출마를 공식선언할 계획이다.

대신 유의원은 이의익전시장과최근 잇따라 접촉을 갖고 이전시장의 자민련영입에 심혈을 기울여 이전시장의 마음을 어느정도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따라서 야권후보 단일화의 가능성은 점점 더 희박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일부에서는 야권단일후보 공천에 대해 "약세에 있는 정당과 일부 후보들이 자신의 열세를 만회하고 명분을 쌓으려는 작전의 일환일 뿐"이라고 도외시하고있다.

8일 대구에 들른 박준규자민련최고고문은 "자민련은 엄연한 제3당으로 시장과 지사 후보자를 공천하는 것은 정당 본연의 업무"라며 공천방침을 재확인하면서일부의 연합공천설을 일축했다. 그는 또 "일부 무소속후보들이 자민련에서공천을 안하고 자신을 밀어줄 것이라고 기대하고있는듯 하지만 우리는 절대이 곳에서 공천을 않고 당선후 어떤 길을 걸을지 모를 인사를 지원할 수는 없다"며 당공천후보로 심판을 받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자민련이 이처럼 연합공천에 대해 사실상 물건너 간 것으로 보고 개별행동을벌일 방침을 정한 데는 현재 진행중인 신민당과의 통합작업이 성사될 경우 "대구에서도 할 만하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자민련의 일부인사들은 통합이 이뤄질 경우 현재 무소속을 표방하고 있는 인사들의 자민련 입당러시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직 법적 선거운동기간이 시작되지도 않은 상태인데다 선거전에서 발생할수있는 변수가 많이 잠복하고 있다는 점에서 야권후보 단일화의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가능성 자체는 점점 낮아지고 있다.

〈이동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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