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건강-기생충 감영실태와 예방

채취의 곤혹스러움, 책가방 한켠에 신문지종이 등으로 몇겹씩 싸가지고 등교해선 막상 제출할라치면 한쪽 손으로 코를 감싸안고 교탁이나 교실앞에 던지듯 내놓곤 했던 대변검사 봉투.학교단위로 해마다 한번씩 행해지던 기생충검사가 아침을 거르고 구충약을먹던 모습과 함께 서서히 자취를 감추고 있다.

이제는 '그때를 아십니까' 프로에나 등장할 법한 학교단위의 기생충검사가보건 의료수준의 향상과 함께 생활이 윤택해지면서 기생충 감염률이 떨어지고 집단검사도 없어진 것이다.

그러나 후진국형 질환의 하나인 기생충감염률이 아주 낮아지긴 했으나 완전히 없어지진 않고 있다. 기생충 감염의 실태와 감염경로 및 예방법 등을 알아본다.

▲실태

지난 93년 처음으로 감염률이 3.8%대로 떨어져 선진국형태로 바뀌었지만 아직도 기생충 감염환자가 상당수에 달하고 있다. 60년대말 국민의 90~95%가 회충에 감염, 한때 기생충왕국이란 오명을 쓰기도 했었다.

우리나라 기생충감염률은 제1차 실태조사를 벌였던 71년 84.3%를 기록했으며81년41.1%, 86년 12.9%, 93년 3.8%로 점차 줄어들고 있다. 기생충 감염률이 이처럼 줄어든 이유는 집단검진과 집단투약사업의 계속 실시, 비료의 발달과 인분사용의 격감, 포장도로의 확대, 영양상태의 개선 등이 주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또 최근 계명대의대 기생충학교실서 실시한 경북지역의 폐흡충 역학조사에서도 경북도내 12개군 4천3백66명의 주민중 7.4%가 폐흡충 양성반응을 보인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그러나 감염률이 최근 20여년 사이 크게 떨어져 선진국형태로 바뀌었으나 섬지역과 농촌지역 및 어린이의 요충 감염 등은 아직도 상당수에 달하고 있다.▲감염경로

기생충은 흙이나 물, 야채와 과일 및 동물등을 매개로 침입하는 간접전파방법과 한 숙주에서 다른 숙주에게 직접 전파하는 방법이 있다.기생충의 대부분은 입을 통해 감염되는데 인체감염성이 있는 회충, 요충, 편충 등의 충란은 인체의 입을 통해 감염된다. 십이지장충의 유충이나 주혈흡충의 세르카리아 등은 피부를 통해 인체에 침입, 성충으로 자란다.말라리아, 사상충, 트리파노조마 등은 모기나 흡혈성 파리 등의 매개 곤충에의해 인체의 피부를 통해 혈관 또는 임파관으로 옮겨진다. 말라리아 같은 기생충은 임신중인 모체에 감염될 경우 태아에게 감염되기도 한다.▲예방

기생충 질환의 예방은 모기등 서식환경을 없애주고 주위 환경을 청결히 해감염원의 오염기회를 차단해야 한다.

간·폐디스토마의 1차 숙주인 쇠우렁이 다슬기를 통해 흡충이 민물고기와 민물가재 및 게에 기생, 이를 날것으로 먹었을때 발생하므로 민물고기 등은 반드시 끓여 먹는 것이 좋다.

또 위생상태를 개선하고 음식물의 위생적 관리와 함께 주기적으로 구충약을복용하는 것도 예방의 한방법이다. 〈홍석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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