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숙희장관 전격해임 배경

지난10일 오후2시 서울 은평구 수색동 국방대학원 2층 안보대강당.이날 연사로 나선 김장관은 미리 준비한 원고 없이 80분가량 강연했는데강연 초반부에 문제의 발언이 터져 나왔다.김장관은 강연에서 "이화여대 교수시절 휴교령이 내려졌을 당시 군대가 정문을 막아버려 실습실에 들어가지 못했을 때 '내가 적이 아닌데 왜이러는가'하는생각이 들었다"며 과거 자신의 교수시절 군과 관련된 일화를 소개했다.김장관은 이어 "나라가 존속하기 위해선 국방이 전제돼야 하며 역사란 전쟁시기와 평화시기로 구분해 볼 때 군의 존재이유는 전쟁시기에 외환을 막기위해서이다"면서 "평화시기에는 군이 왜 존재하는가? 국가간의 무력분쟁이나 발생 가능한 전쟁에 대비하며 명분있는 전쟁을 수행하기 위해서다. 한국군은 두번의 전쟁을 치렀는데 6·25는 동족간의 분쟁이요, 월남전은 용병으로 참여했으므로 올바른 전쟁의 명분을 갖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장관의 강연이 끝나자 마자 수강생중의 한명인 박모대령(육군 갑종출신)이 일어나 "최근 모일간지에 교육부장관이 조찬모임에서 대형사고는 군사문화때문이라는 기사가 났는데 군사문화 단어 사용에 신중을 기해달라"는 항의성 질문을 던져 파문이 일기 시작했다.

뜻밖의 질문에 당황한 김장관은 "신문에 그렇게 났다면 사과한다. 그러나 그런얘기는 아니었다. 일제시대 영향이라 했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이어 김장관의 답변이끝나자 마자 조모대령(육군 3사출신)이 일어나 "장관께서 6·25는 명분없는 동족상쟁, 월남전은 용병이라 했는데 참담한 심정이다.그런 말씀은 안했으면 좋겠다"고 반박했다.

이에 김장관은 "충고를 받아들이겠다"고 짤막하게 답했으며 더이상의 질문자가 나오지 않아 이날 강연은 이것으로 끝난 것으로 알려졌다.이같은 김장관의 발언파문은 그러나 강연이 끝남으로해서 완료된 것이 아니었다. 당시 강연 현장에있었던 수강생들은 김장관의 발언에 문제가 있다는데공감대를형성하고 있었으며 김장관의 문제발언은 곧 군내부에 퍼지기 시작했고이윽고 언론에 보도됐던 것.

김장관은 자신의 발언으로 파문이 일자 12일 오전 11시50분께 재향군인회에사과방문을 간 자리에서 자신이 해임됐다는 소식을 들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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