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소설-도시의 푸른나무 (117)

제5장 폐유와 휘발유 ⑪"…날찍은 두 놈 있지? 꺽다리와 꼬마 빼빼. 키유와 장구는 두 놈 알지? 집어내야 돼. 언제까지 숨어다닐 수는 없으니깐. 내가 죽여버리겠어"쌍침형이 말한다. 은결든 목소리다. 나는 그날밤을 떠올린다. 지하실에서검은양복이 먼저 뛰어나왔다. 이마에 피를 흘리고 있었다. 그는, 당했다 하고큰소리로 말했다. 곧 이어 빨간 넥타이를 맨 와이셔츠가 뒤따라 나왔다. 그는계단 앞에 쓰러졌다. 흰 양말을 적시며 피가 흘러내렸다. 잠시 뒤, 순찰차가왔다. 검은양복이 최상무파 짓입니다 하고 말했다. 둘중에 꺽다리는 없었다.꼬마 빼빼는 있었다. 순차차에 실려가던 녀석이 꼬마였다. 그는 빼빼 말랐다.그가 쌍침형에게 회칼로 당했다.

"불곰형 말이 있곤 향린동 순찰을 중단했는데요"

기요가 쌍침형에게 말한다.

"다시 시작해. 다른 식구들이 눈치 못채게. 두 놈의 터를 알아야 돼""알겠어요. 집어내면 키유와 내가 해치울 수도 있어요"

짱구가 말한다.

"짜샤, 말같잖은 소리 마. 두 놈도 찍한테 쫓기구 있어. 당분간은 종성서 떴을 거야. 이제쯤 나타날 때가 됐지. 그래도 두더쥐를 못면할 걸. 날 잡아 잡슈하며 등 돌린채 기다리구 있을 것 같냐. 확인하고도 사살은 계획을 세워야 돼"쌍침형이 말한다. 반쯤 남은 콜라를 마저 마신다. 기요가 맥주잔을 비워 짱구에게 넘긴다. 짱구는 손으로 야채를 집어 먹는다. 나도 콜라잔을 비운다. 콜라와 사이다는 콕 쏘는 맛이 좋다.

"점심먹고 성지산에 들렀다 왔어요. 텐트 두 갠 철거되구, 스물쯤 남았습니다. 전부 신입들이라요. 전위존지, 찡오형이 맹훈련을 시킨데요. 모래부대를지워 정상을 두 탕이나 뺑돌이 시키구"

기요가 말한다. 쌍침형이 탁자밑으로 허리를 숙인다. 무엇인가 찾고 있다.양말에서 무엇인가 꺼낸다. 탁자에 놓는다. 대나무칼 두개다. 다른 쪽 양말에서 또 꺼낸다. 대나무칼 한개다. 그것들을 가지런히 놓는다."그동안 옥상에서 내가 만든 거다. 우린 이 바닥의 젖 동기다. 이 칼을 너들이 하나씩 나눠 가져"

쌍침형이 말한다.

"형님이 만드는 것 봤어요. 그런데 그 칼이…"

기요가 말꼬리를 사린다.

"회칼 정도 안될지는 몰라. 위협에는 별 쓸모가 없겠지 그러나 공격에는 그만큼 돼. 시험을 해봤으니깐. 검문을 당해도 회칼보단 유리하구. 내가 전심전력을 다해 깍고 만들었다. 복수를 다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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