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친정에 네살된 딸을 두고 와 매일이다시피 전화를 하는데 얼마전 그애가 전화로 불쑥 들려준 말, "엄마, 다미 한복 입으면 장녹수다! 헤헤…"TV드라마 '장녹수'의 시작부분에 장녹수가 한복차림으로 춤추는 것을 보고곧잘 빙글빙글돌며 흉내내던 딸애가 외가에서도 그 드라마를 즐겨 보고 있었던모양이다.요즘 아이들은 민감하다고 할까. 제가 느낀대로 그대로 솔직하게 말해버린다. 그래서 집에 있었을때 뿐만 아니라 외가에 가서도 외할아버지, 외할머니에게 웃음을 안겨주고 심심치 않게 하는 딸애가 더없이 사랑스럽다.먼 강릉땅에서 남편을 따라 대구로 시집온이후 친정을 자주 가보지도 못할뿐더러 친정어머님이 김치나 젓갈을 담가놓고도 손쉽게 건네줄 수 없는 안타까움에 늘 마음저려왔는데, 늦은 나이에 두 아이를 둔 남편이 고정수입도 없이 시만 쓰고 살아가는 것 또한 친정부모님께 늘 떳떳하지 못했는데, 멀리서나마 딸애의 재롱이 그런 나의 마음을 잘도 메워주는것같다.
낯선 대구로 시집와 이제 4년. 생후 6개월된 아들아기 젖주고 방긋방긋 웃는얼굴 바라보는 것 즐거움이 여간 크지 않다. 딸애가 보고싶어질때면 그 어처구니없이 재미난 말을 떠올려본다."엄마, 다미 한복 입으면 장녹수다! 헤헤…" 외로우신 친정부모님을 기쁘게 해주는 귀여운 딸애를 생각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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