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통신망에도 페미니즘시대가 열리고 있다.국내외 일부 통신망이여성전용서비스를 제공, 여성사용자들의 호평을 받고있다.
이제껏 여성은 컴퓨터의 소외계층이라는 불명예스런 평가(?)를 받아왔다.지난해 10월 이화여대 여대생 3백7명을 대상으로 컴퓨터 숙지도와 관련,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응답자의 70%정도가 PC통신을 한번도 해보지 않았다는 응답이 나왔다. 컴퓨터통신 하이텔의 여성가입자도 전체 유료가입자 18만8천여명의 13.5%에 불과한 2만5천명이다.
여성의 권리의식이 하루하루 높아가는 현실임에도 불구,첨단시대의 표상으로 꼽히는 컴퓨터계에서는 여성이 별다른 역할을 못하고 있는 것이다. 통신망을 비롯 컴퓨터관련 인프라에서 여성의 섬세한 정서를 충족시켜 줄만한 프로그램이 전무했기 때문일 터이다.
지난해 2월 처음 등장한 하이텔의 '여성전용대화실'은 하루 평균 8백여명에가까운 여성들이 참가하는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있다.
여성가입자가 이 '금남의 집'을 많이 찾고 있는 것은 "00님 예뻐요?""우리만날래요?"같은 남성들의 언어폭력을 피할수 있고, 여성만의 진솔한 대화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처음 3개의 여성전용대화실이 하이텔에 개설하자, "대화실이 부족한데도 여성만을 위한 대화실을 새로 만드는 것은 엄연한 남녀차별"이라는 남성사용자의항의가 빗발쳤다. 그러나 여성전용대화실은 PC통신인구의 소수층인 여성을 보호하고, 여성의 활발한 통신참여를 유도했다는 점에서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이텔은 앞으로 생활 문화및 홈쇼핑등 여성관련 정보서비스를 개발하고 '여성게시판'과 같은 전용코너를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해 10월 미국의 벤처컴사는 사상최초로 '워먼스 리더십 커넥션'이라는여성전용 네트워크의 서비스를 개시,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의 3대컴퓨터통신망의 하나인 프로디지를 통해 이용할수 있는 이 네트워크는 여성들의 주요관심사를 중심으로 여성학 연구, 여성정치자료등에서부터요리비법 인테리어등 자질구레한 자료까지 제공한다.
남성들도 이 네트워크를 이용할수 있으나 데이트상대를 물색하거나 품위를떨어뜨리는 행동등 원래사용목적에서 벗어나면 즉시 회원자격이 박탈되는 것도 재미있다.
이 서비스의 제공으로여성들이 전자우편과 대화실을 통해 적극적으로 정보를 주고받게 돼 여성들의 사회활동를 높여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박병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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