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J, QJ, PJ, CJ'얼핏봐선 정치인들의 영문이름약자를 모아놓은 듯 한 이 단어들은 최근 케이블TV의 등장과 함께 생겨난 신조어들로 각 프로그램의 특색있는 진행자를 지칭한다. 음악다방, FM라디오 음악프로그램과 함께 생겨난 DJ(디스크 자키)가 일상용어로 자리잡은 예를 볼 때 몇년후면 이같은 생소한 용어들이 무리없이 우리 생활에 자리잡을 전망이다.
이들의 특징은 신세대들의 기호를 반영, 종래의 딱딱한 진행틀을 부수고 자연스러움과 리듬감을 선사한다는 것. 또 국제감각이 필요한 만큼 외국어에 능통해 VJ 재키림의 경우 5개국어 구사실력을 자랑하고 있다.케이블TV가 만들어낸 대표적인 용어로 외국에선 이미 보편화된 VJ(비디오 자키)는 시각적 요소가 강조된 뮤직비디오를 소개하는 진행자. 단순한 뮤직비디오 나열이 아니라 춤과 몸짓으로 시청자들의 흥을 돋궈준다. 케이블TV 음악전문채널들이 마련한 'VJ 공개선발대회'에 엄청난 신세대들이 모여들어 일찌감치화제를 낳기도 했다. 아시아의 스타로 부상한 홍콩 스타TV의 오대위는 우리나라에 최초로 소개된 VJ로 꼽힌다. 현재 케이블TV 음악전문채널 '코리아음악방송'의 재키 림과 이본, '뮤직네트워크'의 모델출신 추승일, 류시원등이 VJ로활약하고 있다.
QJ(퀴즈 자키)는 이름 그대로 퀴즈 프로그램에서 문제를 내는 전문진행자.이제까지 진행방식을 생각하면 MC따로, QJ따로인 상황을 생각하기가 쉽지 않지만 문제 하나라도 재미있고 기발하게 내는 것이 QJ의 임무이다. MBC '스타예감'의 진행자 홍예진이 케이블TV '뮤직핫라인' QJ로 활약하다 공중파TV에 발탁된예.
'다음은 ○○○가 방송됩니다'는 식의 프로그램 안내를 밀어낸 것이 PJ(프로그램 자키)이다. 다음 프로그램을 시청자들이 보지 않을 수 없도록 흥미있게안내하는 역할을 하며 SBS TV에서 김정아가 처음으로 시도했다.영화정보의 단순소개가 아닌 생동감 있는 행동과 말솜씨로 영화제작의 숨겨진 뒷이야기까지 전하는 것은 CJ(시네 자키)가 맡는다. 대우시네마 네트워크의'인사이드 헐리우드'를 진행하는 도우미출신의 이매리가 CJ 1호로 등록했다.방송가에서는 케이블TV의 등장으로 이같은 신조어가 생겨나는 현상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면서도 억지로 끼워맞춘 듯한 마구잡이식 용어 양산에는 우려를나타내고 있는 실정이다.
〈김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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