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정부 쌀재고 1천만섬 적정보유량 빼면 1백만섬 제공 가능

북경의 남북한 쌀회담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우리가 북한에 제공할 수 있는 쌀이 얼마나 되며 또어떤 종류의 쌀을 어떤 방법으로 보낼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농림수산부에따르면 지난 5월말 현재 정부가 보유하고 있는 쌀재고량은90~91년산 통일벼를 포함해 1천만섬(1섬은 1백44㎏)수준으로 추산되고 있다.햅쌀이 나오기 직전인 오는 10월말의 재고량을 추정해보면 정부미 6백16만섬에 농가 등 민간이 보유하고 있는 재고량을 합치면 대강 7백1만섬 정도가 될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계산이다.

이같은 재고량에서 우리가 최소한 확보해둬야할 2개월분의 쌀 6백만섬을 제외하면 일견 북한에 제공할 수 있는 쌀의 여유가 1백만섬 정도는 될 것으로 추정된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각국에 대해 최소한 2개월분의 재고를 보유하도록권유하고 있는데 우리나라의 연간 쌀소비량 3천2백50만섬을 감안하면 적정보유고는 6백만섬정도가 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정부가 북한과 협의할 쌀 제공의 범위는 1백만섬이내인 셈이다.한편 어떤 쌀을 어떤 방법으로 보낼지는 남북협상 테이블에서 결정될 사항이어서 현재로서 단언하기는 어려운 상태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90~91년산 통일벼와 89년산 일반미중 택일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하고 있다.

통일벼의 경우 국내에서는 주로 국수, 쌀국수 등 가공식품용으로 사용하고있고 일반미도 다소 묵은 것이기는 하나 두종류 모두 식용으로는 문제가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또 운송방법은 육상과 해상을 상정해 볼수 있는데 각각 장·단점이 있다.육상운송의 경우 해상운송에 비해 수송기간이 짧다는 장점이 있으나 우리쌀의 하역장소를 어디로 정할 것인지에 따라 달라 질수 있다.즉 우리 쌀을 실은 대형트럭들이 판문점까지 가게 될 것인지 아니면 북한땅에 들어 갈 것인지에 따라 수송방법의 변수가 된다는 뜻이다.해상운송은 지난 91년 7월 우리측이 물물교환형식으로 쌀 5천t을 선박에 실어 북한에 보낸 전례가 있다.

전문가들은 따라서 해상운송이유력할 것으로 보고 있는데 해상운송의 경우시일이 오래 걸린다는 흠이 있다.

91년 쌀을 북한에 보낼 경우 전국에 흩어져 있는 정부양곡창고-수집-도정-항구-북한항구 운송에 20여일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이에 따라 이번 협상에서 쌀제공량이 70만섬을 넘어서면 수집, 도정,운송에1개월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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