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태풍으로 무궁화호 카운트다운 순연

통신대국의 꿈을 실은무궁화위성의 발사가 며칠 연기됐다. 위성발사센터가 위치한 미국 플로리다주를 강타한 허리케인때문이다.인공위성발사는 매순간이 '손에 땀을 쥘 만큼' 무척 어려운 작업으로 알려져 있다. 영화에서 흔히 볼수있듯 로켓을 우주에 쏘아올리는 지상관제소의초조한 분위기는 우주 곳곳에 도사리고 있는 복병이 많은 탓이다.인공위성발사는 실패확률이 있는 고난도작업이다. 지난 86년 7명의 생명을앗아간 챌린저호의 폭발사고를 들지 않더라도 올해들어서만 일본의 실험위성익스프레스호 궤도진입실패, 중국의 통신위성 장정로켓폭발사고, 러시아 인공위성 실종사고등이 잇따라 발생했다.

무궁화위성이 2백50억원(총비용 3천3백70억원의 7.4%)의 적지않은 비용을보험금으로 내놓은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인공위성이 하늘에 띄워지는 과정은 발사에서 궤도진입, 정상가동까지 곳곳에 장애물이 가로막고 있는 것이다.

인공위성발사사고에는 기상 기술 우주환경등이 주요원인으로 손꼽히고 있다.

발사당일은 무궁화호 경우처럼날씨가 걸림돌이다. 발사장 18km이내에 번개를 동반한 폭우가 쏟아지지 않아야 하며 풍속은 24노트(초당 12.35m)이하여야 한다. 기상관계로 발사가 순연되는 것은 비일비재하다.다음단계로 로켓점화가 이루어지지 않아 발사에 실패하는 경우도 가끔 있다.이런 경우에도 문제점을 보완해 로켓을 다시 사용할수 있기 때문에 큰 손실은 없다.

최악의 경우는 발사이후에 일어나는 사고. 대표적인 사례는 86년 발사 74초후에 일어난 챌린저호 폭발사고다. 사고원인은고체로켓에 이상이 발생,액체연료탱크를 폭발시킨 것이었다. 중국장정로켓, 러시아로켓폭발등도 비슷한 유형의 사고였다. 이경우에는 운반체인 로켓은 물론 인공위성까지 잃어버리게 되어 경제적 손실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또다른 시나리오는 인공위성이 우주미아가 되는 경우다. 인공위성이 제 기능을 발휘하려면 안정된 궤도를 찾아가야 하지만그렇지 못한 때에 발생한다. 로켓이 인공위성을 지구궤도까지 올려놓으면 인공위성은 그때부터 스스로 원지점모터(AKM)를 점화시켜 정지궤도에 진입해야 한다.궤도를 제대로 못잡고 지상과의 통신이 두절되면 수백억원짜리 인공위성은영원한 우주미아로 전락하고 만다. 올해 3월 러시아의 민간상업용 인공위성실종, 지난해 8월 일본의 기상위성 기쿠6호실종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인공위성은 수만개의 부품으로 가득차있는 최첨단시스템이다. 한두개의부품이라도 어긋나면 작동을 할수없다. 또 인공위성이 올려지는 곳은 지상과는 전혀 다른 극한상황이어서 그운명을 예측할 수 없다. 낮과 밤의 온도가수백도를 오르내릴뿐 아니라 무중력상태에서 일어나는 갖가지 현상들도 인공위성의 수명단축을 강요하고 있다.

무궁화호는 발사부터 태풍으로 인해 주춤거리고 있지만,발사후에도 갖가지험난한 앞날을 헤쳐가야 한다. 무궁화위성을 쏘아올릴 맥도널 더글라스사의덜타2호 로켓이 최근 5년동안 발사

성공률 100%를 자랑한다지만 무엇이든지완벽한 것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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