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8·15' 대사면·복권 각계반응-포항주변

광복50주년 사면·복권 대상자에 박태준전포철회장이 포함된데 대해 대부분의 포항시민들은 '당연한 조치'라는 반응을 보였다.시민들은 '포철신화'의 주역으로 오늘날의 포철과 포항을 있게 한 박씨가2년5개월째 방랑생활을 하는 동안 포항과 포철은 시들대로 시들었다며 이번조치가 지역경제 부흥에활력소가 될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박씨사건을 '정치보복' '표적사정'으로 여겨온 포철 직원들은 사면자체가 때늦은 것이며, 처음부터 무리가 있었던 억지사건이 비로소 바로잡히게됐다고 평가했다.

모임원은 "회사 창립자가 수뢰혐의를 덮어쓰고 방랑생활을 하는 동안 포철은 적어도 10년정도 퇴보했다"며 다시는 이같은 일이 되풀이 되지 않아야 할것이라고 지적했다.

포철의 모협력업체 대표도 "광양4고로 및 방사광 가속기 준공등 제2의 도약을 앞둔 시점에서 박전회장이 불명예 퇴진, 2년여의 격변기를 거치는 동안포철은 혼란의 연속이었다"며 "정치논리가 경제를 뒤흔드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포항시민과 포철직원들은 정부의 이번 조치로 박전회장이 조만간 귀국, 어떤 방법으로든 포항과 포철을 위해 활약해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가장 먼저 대두되고 있는 방안은 박씨의 포철 명예회장 복귀.박씨는 포철에서 퇴진할때까지세계 철강업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는 거물로 활약했으며 2년여의 공백기에도 여전히 추앙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복귀만 이루어진다면그가 활약할 분야는 많이 남아있다는게 회사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게다가 최근 일부 포항시민들도 박전회장의 명예회복운동을 추진하면서 이같은 방안을 제시한바 있어 사면후 정부측의 조치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박씨는 지난 92년 민자당 대통령후보 선출과정에서 당시 김영삼총재측과의알력으로 같은해 10월8일 포철회장직에서 퇴진했으며 현정부 출범후 사정작업 과정에서 뇌물수수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었다.

현재 박씨는 신병치료차 미국 체류중이다. 〈포항·박정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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