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의 고속성장에 따라 한국인들의 미국이민행은 격감하고 있는데 비해 미국내 한국교민들이고국으로 돌아가는 역이민은 급증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지가 22일 1면 머리기사로 보도했다.타임스는 미국무부 영사국의 통계를 인용, 미국 이민 비자를 발급받은 한국인이 90년 2만5천5백여명에 달했으나 지난해에는 1만8백여명으로 절반이상줄었다고 밝혔다.
반면 미교민들의 역이민자는 80년 8백여명에 불과했으나 88년 서울 올림픽이후 불어나기 시작, 최근 4년간 매년 5천~6천5백여명으로 급증했다.이같은 역이민현상은 한국경제가 눈부신 성장을 보이면서 한국인들이 미국이민을 선택할 이유가 크게 줄었고, 미국에서 자녀들을 키우고 사업을 일으킨 교민들이나 미국에서 경제난을 겪고 있는 사람들 대부분이 다시 한국으로돌아오는데서 비롯되고 있다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지난 20년간 미국으로 쏟아져 들어온 한국인들은 뉴욕을 비롯한 주요 대도시에서 자영업을 주요 생활터전으로 삼아 미국사회의 분위기를 크게 바꿔놓은게 사실. 그러나 몇년전부터 교민사회 안팎의 몇가지 변화는 역이민의 바람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역이민자들의 증가요인은 영어권 생활과 미국문화에 적응하기가 어려운점,문화적 차이, 인종간 갈등, 폭력및 범죄에 대한 두려움 등.여기에다 지난 87년 한국의 군사정권이후 들어선 민주정부도 역이민자들의한국생활에 대한 기대를 갖게 한다고 뉴욕 타임스는 덧붙였다.그러나 역이민의 가장 큰 요인은 단연 '한국의 비약적인 경제발전' 타임스는 '한국의 경제력이 괄목상대하게 성장, 지난해 수출액이 세계12위에 랭크됐다'며 이같이 지적한다. 최근 한국에서 발생한 각종 대형사고의 주 원인인부실공사가 고속 경제성장의 부산물중 하나라는 분석과는 사뭇 대조되는 대목이다.
특히 한국에서 전문직을 버리고 미국에 와서 사업을 하는 교민들은 한국에돌아가더라도 한때 한국에서 누렸던 지위를 회복하기 어려울 정도라고 타임스는 말한다.
역이민자중에는 미국에서 쌓은 영어실력과 경험을 한국에서 십분 활용하는경우도 적지않다.
시카고에서 선물가게를 운영하던 한 교민은 서울중심부에서 미국식 커피대리점을 개업했으며 코넬대 의대의 한 교민교수는 한국으로 건너가 대학 학과장을 맡아 교수전원을 한국계 미국인으로 채웠다고 소개했다.이 신문은 교민들간 과당경쟁과 미경기침체로 인한 사업실패로 고국행신세가 되는 경우도적지않으며 LA폭동후 한·흑갈등도 역이민을 선택케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국의 눈부신 경제발전에도 불구, 아파트값이 너무 비싼점 등 문제들이 역이민 희망자들을 주저하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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