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청년이 무거운 표정으로 허름한 상가 계단을 내려왔다. 침울한 눈길로시장을 한번 둘러본 그는 라이터를 꺼내 옷에 불을 붙였다. 순식간에 온몸이불길에 휩싸인 청년은 주위의 비명소리를 뒤로 한채 쓰러졌다'지난 70년 11월13일 한국 노동운동사에 한 획을 그었던 전태일의 분신이25년이 지나 영화의 한장면으로 재연됐다. 촬영장소는 실제 분신장소 부근인평화시장 상가 골목길. 스태프들은 70년대의 분위기를 내기 위해 영화 포스터를 내걸고 엑스트라들도 유행했던 옷차림으로 단장했다.촬영에서 가장 관심을 모은 것은 한국영화 사상 처음으로 시도되는 워터젤(Water Gel) 분신촬영. 그동안분신 장면은 두터운 화염방지복을 입고 촬영하는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이 방법은 배우가 뚱뚱해 보여 사실감이 떨어지는데다 불속에서 견딜 수 있는 시간도 10초에 불과하다. 반면 화상방지 물질인 워터 젤에 적신 속옷을 입은 연기자는 약30초간 화염에 견딜 수 있고 평상복만 착용해도 촬영이 가능해 사실감도 높다고.
이날 촬영을 위해 전태일역을 맡은 배우 홍경인은 워터 젤을 적신 속옷 두벌을 입고 얼굴과 손에도 젤을 발라 순조롭게 촬영을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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