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인터넷으로 보는 세상-비즈니스2

거대한 도시 하나가 세워졌다. 이 도시에는 중심가와 5번가를 중심으로 각종 상가와 박물관 미술관등 문화시설, 우체국 도서관같은 공공시설도 있다.이 도시는 밤과 낮을 가리지 않고 흥청거리고 있다. 전세계 곳곳의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것도 이 도시만의 자랑이다. 상인들의 호객행위와물건을 사고파는 소리로 항상 힘이 넘친다.그러나 이곳에서는 사람의 모습은 찾아볼수 없다. 이 도시는 땅위에서가아니라 인터넷에 건설됐기 때문이다. 이른바 컴퓨터통신망의 '가상도시'다.

인터넷의 웹사이트에는 이같은'가상도시'가 수도 셀수 없을 정도로 많다. 이들 가상도시는 물건을 사고팔기 위한 상업사이트들이 대부분이다.대표적인 가상도시 '다운타운애니웨어(Down town Anywhere)'를 방문하면 상업사이트의 진수를 맛볼수 있다. 도시의 관문에 해당하는 홈페이지에는'이곳은 경제활동을 수행하는 가상도시'라는 슬로건이 걸려있다.메인스트리트와 5번가는 상가밀집지대다. 실제거리에서 있을수 있는 온갖상점들이 즐비하다. 메인스트리트에는 하와이의 열대꽃, 플로리다 과일세트,멕시칸 돌그릇, 모로코산 융단, 하와이산 에스프레소커피등 백화점이나 일반상가에서는 흔히 볼수 없는 제품들을 판매하는 상점들이 많다. 외부상점과는차별성을 두어 가상쇼핑의 장점을 살릴수 있는 제품들이다. 5번가에는 티셔츠나 신발 선물등의 평이한 제품들을 전시해놓고 있다.

관광객들은 이리저리 쇼핑을 하다 지루하면 박물관이나 미술관을 찾아 머리를 식히거나 도서관에서 셜록 홈즈를 읽을수 있다.

이곳에 자신의 상점을 가지고 싶으면 이곳 시민권을 획득해야 하는데 시청역할을 하는 운영회사 '다운타운 애니웨어'에 신청서와 신청금을 내면 된다.

이 곳의 또다른 특징은 현금이나 크레디트카드번호를 주고 받는 것이 아니라 전자결제시스템을 채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도시의 모든 상인들은 거래할때마다 일종의 전자결제시스템을 이용, 신용을 조사하고 인증을 통해 전자화폐를 주고 받는다.

'다운타운 애니웨어'외에도 '네트마켓''온라인 포트폴리오'등 대표적인 상업사이트들도 운영방법이 비슷하다.

통신망내에서 하나의 경제단위가 엄연히 존재하고 있고 활발하게 움직이는모습을 볼수 있는 것이다. 이 가상도시는 인간과 인간이 만나 얼굴을 맞대놓고 흥정을 벌이지 않고도 집안에 앉아서 얼마든지 모든 것을 해결할수 있을것이라는 미래상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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