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추석 귀성객 행렬속에서는 내년 총선을 준비하는 예비출마자들의 발걸음 소리 또한 분주하게 들렸다. 서서히 불기 시작하는 가을바람과 함께 이들 예비주자들의 마음도 바빠지고 있는 것이다.경북지역에는 벌써부터 열기를 감지할 수 있을만큼 이들의 물밑 각축이치열한 곳이 적잖다. 예비후보가 10명 안팎에 이르는 열전지대가 있나하면전현직 국회의원과 정부 고위관료 출신이 뒤엉켜 불꽃이 튀는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곳도 여러 군데이다.
칠곡이 그 대표적 지역중 하나이다. 15대 선거구 조정에서 군위와 짝을 맞춘 이 곳은 현재 뛰고 있는 인사만도 8명에, 거명인사까지 합치면 10명을 넘어설 정도로 사실상 열전이 진행중이다.
2선인 장영철의원이 '한번만 더 하고 물러나겠다'고 유력 예비주자들을 설득하고 있지만 여의치않다는 전문이다. 예비주자에는 김영삼대통령 아랫동서이며 고학을 거쳐 대기업의 사장자리 까지 올라 이 지역에서 입지전적 인물로 통하는 도재영기아서비스 대표, 5 년전 부터 무료법률상담, 장학금 지급등을 펴며 출마꿈을 키워온 이인기변호사, 방송기자를 거쳐 민자당 고위 당료를 두루 섭렵한 이수담국회정책연구위원 등이 있다.
여기에 14대 총선시 대구에서 민주당으로 출마한 바 있는 이광수씨가 야성표를 노리고 있고 자민련의 도갑현위원장,한림전문대 조봉계학장이 출마를기정사실화한 상황이다.지방선거 낙선자인 이판석전경북도지사의 출마설도흘러다니고 있다.
유권자 5만명의 칠곡이 이처럼 '난립상'을 보이자 군위(유권자 2만5천명)에서는 14대 총선 낙선자인 구문장씨와 권천문씨, 야당인 정규신씨 등이 '군위 단일화 승산론'을 주고 받으며 서로 출마포기를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전체 유권자가 칠곡 군위보다 더 적은 영덕 청송지역에도 예비주자수가 10명에 육박, 이들간의 표밭다지기 경쟁이 어느 지역보다 뜨겁다. 14대 총선시청송에 맞서 후보단일화로 김찬우의원을 배출한 영덕에는 김의원과 함께 안기희민자당 정책조정위 연구위원,김동협민자당 국책자문위 행조실장, 김성태전국중소기업경영자협회 부회장 등이 민자당 공천경쟁을 벌이고 있다.이에다 자민련에서도 문태준전의원과 김현동전 세종연구소 외교안보실장이공천을 놓고 맞붙고 있다. 이들 예비주자들은 '공천에 탈락하더라도 출마는한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어 지난 총선과 같은 '영덕 단일화'는 어려울 전망이다.
이 틈을 노려 청송에서는 해군소장 출신의 조영길전한국관광공사 사장이일찌감치 출마의사를 밝히고 부지런히 청송 영덕을 오가고 있으며, 남병집한국체육대 교수, 박남수농어촌개발연구소장, 박명규민주당청송지구당위원장등이 출마대열에 합류했거나 분위기를 탐색중이다.
15대 총선시 지역구 출마를 밝힌 이기택전민주당총재와 최근 사면을 받은박태준전민자당최고위원 대표의 거취와 연계해 주목을 받고 있는 포항북지역구 역시 현 허화평의원에 도전의사를 밝히는 인사가 적잖은 곳. 이웃한 포항남 지역구에 이상득현의원과 이병석청와대행정비서관 김병구민주당지구당위원장 등 3명이 거론중인데 비해 이 곳 북구는 6~7명의 이름이 활발하게 거론중이다.
우선 허의원과 민자당 공천 경합을 벌일 인사는 박경석대한지적공사 사장,윤해수명지대 교수, 최영태동국대경주캠퍼스 자연과학대학장 등이며 민주당이전총재의 출마 여부에 따라 이총재와 가까운 최종태뉴스경북 발행인, 방무성지구당위원장들이 거취를 정할 것이란 얘기. 따라서 이총재가 이 곳에 출마의사를 굳힐 경우 전국적 관심 지역으로 떠오를 전망이다.이와 달리 일찌감치 4파전 양상으로 좁혀진 상주의 각축이 흥미롭다. 이곳은 김상구의원이 '3선 중진 배출론'을 내세워 자신의 업적을 부각시키고있는 가운데 나름의 분야에서 '일정한 성취'를 거둔 출향인사 3명이 출사표를 던져 이들 사이에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경북도지사와 총무처장관 서울시장을 역임한 이상배씨, 농민운동가 법조인이며 '바지벗은 판사' 저자인 이재훈변호사 그리고 12대 의원을 지낸 '이재옥 토플' 저자 이재옥씨가 김의원의 3선 저지와 금배지 탈환을 향해 치열한예비전을 펼치고 있다. 김의원은 '1김3이'로 몰아가는 성씨대결 전략과 자신의 출신교인 성주농잠 동문들의 단결에 치중하고 있다는 소식.이변호사는 10여년전 부터 상주 출신 학생들을 대상으로 운영해온 장학사업과 다양한 농민운동을 통해 넓혀놓은 인지도를 다지며 자민련 공천을 준비중이다. 이전장관은 화려한 관직 경험을 앞장세워 '인물 차별론'을 강조하며두달전 부터 고향집에 내려와 각종 모임에 얼굴내밀기를 일과로 삼고 있다.문민정부의 재산공개 조치 과정에서 물러난 유학성전의원과 그에 따른 보선으로 2선 금배지를 단반형식의원이 사사건건 첨예한 신경전을 펼치는 예천 역시 관심지역의 하나다. 반의원은 '지방선거의 부진'을 최근 어느정도마무리짓고 '3선의원의 다양한 용도론'을 주창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고,유전의원은 '명예회복'을 주장하며 조직관리에 열중하고 있다는 것이다.이 틈을 비집고 공업진흥청장을 지내고 현재 한전 상임고문을 맡고 있는신국환씨, 최근 민주당을 탈당한 재야운동가 출신 안희대씨가 활발하게 지역민을 접촉하고 있으며 이밖에 청와대 춘추관장 박영환씨 여의도연구소 연구원 김득천씨 등의 출마설이 떠돌고 있다.〈김성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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