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한보·선경등 우선 소환**6공 비자금 사건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안강민 검사장)는 1일오전 출두한 노태우 전대통령을 상대로 비자금의 조성경위와 사용처등에 대해 16시간20분동안 조사를 벌였으나 노씨의 진술기피로 별다른 수사진전을 보지 못한채 2일새벽 2시20분께 귀가조치했다.
노씨는 장시간에 걸친 조사를 받은 탓인지 대검청사 현관을 나와 보도진들에게 포즈를 취한뒤 발J24걸음을 옮기다 잠시 휘청거리기도 했으며 승용차에탑승하자 마자옆좌석에 앉은 최석립 전경호실장쪽으로 쓰러지는등 극도로 지친 모습이었다.
노씨는 새벽 2시37분께 연희동자택에 도착한 뒤에도 경호원의 부축을 받고 차에서 내려 집으로 들어갔다.
초췌한 모습의 노씨는대검청사를 나서면서 대기중이던 보도진에게 "모든책임이 저에게 있습니다. 다시 한번 죄송한 맘 금할 길이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노씨는 이날 조사에서 비자금의 성격및 돈을 제공한 기업인들의 명단, 정치자금사용내역, 해외 재산도피및 은닉재산 여부등 민감한 사안에 대해선 "잘 모른다", "대답할수 없다", "기억이 안난다"는 답변으로 진술을 회피했다.
노씨는 비자금의 성격및 조성경위와 관련, "일부 기업들로부터 성금및 인사명목으로 돈을 받아 5천억원을조성한 것은 사실이나 이권이나 특혜와 관련해 뇌물을 받은 것은 아니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한편 검찰은 비자금의 조성경위등을 밝히기 위해 노씨에게 돈을 건네준 기업인 조사에 본격착수했다.
대검 중수부(안강민 검사장)는 2일 노씨에 대한 소환 조사결과 돈을 전달한 기업인에 대한 진술을 일부 확보, 금명간 기업체 10여개를 선별해 해당기업인들에 대한 소환조사및 물증확보 작업을 벌여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검찰은 이들 기업인들을 상대로 노씨에게 제공한 돈이 뇌물인지 아니면 정치자금인지 여부를 가리는 데 수사력을 집중시킬 방침이다.검찰 고위 관계자는 이와 관련, " 돈을 준 기업인들로부터 헌금의 대가로'반대급부'를 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하느냐의 여부에 따라 노씨에 대한 2차소환조사시기및 사법처리 수위가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이 관계자는 이어 " 당장 기업인들에 대한 소환조사에 착수할 경우, 대부분이 뇌물성 자금을 건넨 사실을 부인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 우선 구체적인 자료확보에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검찰은 이와관련, 6공 당시 대형국책사업자 선정과정과 그동안의 6공 비리관련사건 수사기록을 면밀히 검토중이다.
검찰의 우선 조사대상에 올라있는 기업인은 동화은행에 예치된 3백69억원을 실명전환해준 한보그룹 정태수 총회장을 비롯, 비자금이 은닉됐을 가능성이 큰 선경·동방유량 등 10여개 업체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대검 중수부(안강민 검사장)는 2일 노태우 전대통령에 대한 1차 소환조사결과,비자금의 실체등을 밝히는데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함에 따라 비자금의 정확한 규모및 조성경위등을 밝히기 위한 계좌추적작업에 주력하고 있다.
검찰은 계좌추적작업과 병행해 돈을 전달한 기업인의 소환조사에 조만간착수,비자금의 정확한 출처를 집중 조사하는 한편 비자금의 정치권 유입등사용처에 대해서도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노씨에 대한 1차 소환조사로는 이번 사건의 핵심사안인 비자금의 정확한 성격및 출처등을 파악하는데 미흡한 상태"라며 "계좌추적작업을 기초로 기업인등 관련자들의 소환이 가능한 한 빨리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또한 노씨의 해외 재산도피여부를 캐기 위해 외무부에 노씨의 비자금이 스위스은행에 입금됐는지 여부등을 확인해 주도록 요청하는등 사실확인작업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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