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고3에 적절한 시간관리를

수능시험을 치르고 난일선고등학교에서는 지금 두가지 문제에 직면해 있다. 그 첫째는 비록 학교마다 소수그룹이긴 하지만 예년보다 어려워진 수능시험때문에 수능점수에 만족하지 못해 본고사를 치르겠다는 학생이 조금씩늘어나고 있는 현상이다. 나머지 한가지 문제는 본고사를 치르지 않는 80%정도의 학생들에 대한 학사일정 관리문제이다.첫번째 문제의 경우, 원래 수능점수만으로 대학을 선택할 예정이었던 학생들이 어려워진 문제때문에 가채점결과에 실망, 본고사를 치르려고 생각을 바꾸기 때문이다.예컨대 특차모집대학을 원했던 한 학생이 만족스럽지 못한수능점수로 자신이 있는 국어와 논술을 치르는 대학을 목표로 공부를 할 경우, 학교측의 순발력있는 진학지도 문제다.

결국 일선고교측으로서는 비록 소수이겠지만 갑작스럽게 늘어나고 있는 본고사준비 학생들의 입시지도와 나머지 다수 학생들을 위한 진학지도및 학사일정관리까지 겸해야 하는 2중고에 맞닥뜨릴 수 밖에 없게 됐다.현실적으로 보다 절실한 문제는 아무래도 수능시험을 치르고 난 다수의 고3학생들에 대한 학사관리 문제다.

일선 고교에서는 기말시험등 학사일정을 끝낸 고교별로 수험생들을 본고사준비반과 수능반으로 나눠 수능반학생들에게는 교양예술강좌등으로 수업대체일정을 예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선 교사들은 내신성적 산출기준일인 12월15일까지는 학생들을 조건없이출석시켜야 하지만, 본고사를 준비하지도 않는 다수의 학생들을 상대로 정상수업을 진행해야 하는 현실적인 어려움을 안고 있다.

일부 학교에서는 운전면허 취득을 위한 특강을 실시하거나 인기연예인들의초청공연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지만, 이때까지 진행해온 학교교육과의 연속성이란 측면에서 적지않은 문제점을 안고 있는 것 같다.현 상황에서 수학능력시험후 생긴 여론중의 하나인 "족집게 과외도 소용없다"는 말들을 지금 새겨 들을 필요가 있다. 특히 국어문제의 경우, 70%이상이 교과서밖에서 출제된 사실을 고려할 때 교양서적 읽기를 비롯한 원론교육인 지·덕·체로 돌아가는 길이 절실하다.

해방감에 젖어있는 학생들을 붙잡아 놓을 수 있는 획기적인 프로그램이 현실적으로 있을지는 계속 두고 연구해야 할 일이지만, 가장 절실한 것은 최소한 고교를 졸업한 학생들이 갖춰야 할 덕목을 지금의 학생들이 제대로 갖추고 있는지 일선교사들이 심각하게 생각해 본 후 현재의 시간이 유효적절하게활용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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