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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엄마 일기-신세대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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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한미" 서투른 발음으로 외손녀가 나를 부르는 소리이다.그누가 할머니가 된다는 것이 서글픈 일이라고했던가. 흔히 손자손녀를봐주지 않으려 하고, 함께 어딜 갈때도 할머니라 부르지 못하게 한다는 우스갯소리도 듣는다.딸이 결혼해 내게 첫 외손녀를 안겨주었을때, 할머니가 됐다는 사실이 그리 기쁠 수가 없었다. 이웃친구가 자기딸은 결혼한지 오래됐지만 아직 손자를 못봤는데 어째서 당신이 먼저 할머니가 됐느냐는 말을 들었을때는 왜그리도 가슴이 뿌듯해지는지….

할머니. 이 말은 선택받은 자의 축복이다. 이 꼬맹이로 인해 내가 할머니되는 축복을 누린다고 생각할때 그저 감사할 뿐이다.

손녀를 태우고 운전하다 동네어귀에서 검문을 받은 적이 있다. 직업이 무엇이냐는 물음에 당당하게 "나는 주부이고, 손녀를 돌보는 자랑스런 할머니"라고 답했더니 검문경찰도 웃음을 지었다.

이제껏 사회활동이니 뭐니하여 바쁘게 살아왔지만 이젠 나의 개인생활은일단 미련없이 정리, 사랑스런 손녀키우기에 정성을 다하려한다. 이웃사람들은 나처럼 할머니로서의 긍지를 느끼며 사는 사람은 처음 보았다나….사랑은 베푸는 것이라고 한다. 청소년 탈선이 사회문제화되고 있는 이때사랑을 듬뿍 받고 자란 아이는 결코 비뚤어지지 않는다고 나는 확신한다. 젊은 엄마들로부터 정보도 얻고 육아책도 구독하며 쉰세대 할머니가 되지 않으려 노력하는 나를 이웃에선 신세대 할머니로 불러 이또한 나를 즐겁게 만든다.

(대구시 남구 대명1동 1659의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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