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러 총선 막판 비자금챙기기

오는 17일 러 총선을 앞두고 선거 캠페인이 막바지에 접어든 가운데 각 당이 법규정 허용치를 훨씬 벗어난 선거 비자금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특히 공산당과 자유민주당에 익명의 기업인들로부터 비자금이 형성돼 있다고 유력 일간지 '세고드냐'가 밝혔다.

러시아는 현재 정치자금 헌납의 자금입법은 반드시 국영은행인 '르베르 뱅크'에만 하도록 되어 있으며 외국인의 헌금은 금지돼 있다. 또 국내화폐인루블화를 사용해야하나 후보들이러시아 전국에서 널리 통용되고 있는 달러를 불법 사용, 상당수의후보의원들이 화폐법을 위반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러 중앙선관위는 지난 93년 당시 선거와 비교해 금년선거가 약 3·5배정도국가예산이 더 지출될것으로 예상된다고 발표하고, TV광고등에 쓰이는 선거비용은 5만달러까지만 지출할수 있다고 설명하고있다. 또 선거자금지출에대해 각 당들의 입금및 지출을 철저히 통제할 것이라고 밝히고 매일 국영은행은 각 당 및 블럭계좌에 입·출금되는 명세서를 중앙선관위로 통보하게 되어있다고 전하고 있다.

또 비자금 지출 방지를 위해 14명으로 구성된 선거감시반이 광고및 집회등에서 쓰여지는 비용을 일일이 체크해 국영은행 입금액과 비교, 이를 초과지출했을 경우 선거등록취소까지 고려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그러나 러 신문등이 의아해하고 있는 것은 이 14명이 어떻게 전국및 지역구의 7천7백43명이나 되는 후보를 감시할 것인가 하는 점이다. 또한 TV및 라디오 방송매체들의 재무관리가 극히 폐쇄적인 만큼 어떻게 이를 파악하고 폭로할 수 있을 것인가도 궁금한 사안중의 하나라고 지적하고 있다.실제로 최근 중앙선관위가 발표한 각당들의 계좌입금액 발표에 있어 체르노미르딘 총리의 우리집-러시아 당의 경우 이미 TV및 입간판, 현수막등 선전부문에 쓰인 지출 내역과 은행계좌에 입금돼 있는 액수와는 어느정도 차이를두고 있음을 볼때 이해할 수 없는 부분으로 지적되고 있다.이번 12월 총선은 두마의원 2백25명을 뽑는데 약 25대1의 경쟁을 보이면서현재까지 등록된 유권자1억4백만명을 놓고 후보들의 치열한 각축전과 심지어는 청부살인까지 발생하는등 흑색선전과 자금력 싸움이 불붙고 있다.〈모스크바·송광호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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