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中區- 노.장년 混戰...世代논쟁 불꽃

선거철의 백미는 역시 후보자간의 공방이다. 헐뜯고 비방만을 늘어놓는 저질공방도 있을것이고 정치觀을 놓고 불꽃을 튀기는 진지한 대결도 있을 것이다. 항상선거철만되면 지역민들을 소용돌이속으로 몰아가는 뜨거운감자는 등장하기마련이다.

그래서 지역별로 핫이슈들을 선정,각후보들의 紙上戰을 통해 미리 유세장에 가봄으로써 유권자들이 후보자를 선택하는데 도움을 주고자한다.대구중구는 늘 정치 1번지로 통용 되어왔다. 이번에도 마찬가지 모습이다. 朴浚圭 전 국회의장(71)이 팔공산 산자락을 떠나 낯선 땅에 다시 나타났고韓柄寀 전 의원(63)도 예고편도 없이 10년만에 재등장한 것만봐도 잘 알수 있다.중구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가히 정치의 축소판이라 할수 있다. 신한국당과 자민련 그리고 민주당, 무소속그룹의 대표들이 한판승부를 벌이기 때문이다.

신한국당의 兪成煥 의원(65)은 도덕성과 개혁의 깃발을 높이 들 것이고 朴浚圭전 국회의장은 자민련의 노선답게 시종 YS와 전쟁을 벌일 태세이다. 또 韓柄寀 무당파 국민 연합 대표도 무소속바람을 시도할 것이며 李康哲 민주당 위원장(49)과무소속의 林哲 변호사(42)등은 젊음과 패기로 승부를 걸 모양이다. 다만 이들의면면과 주장들을 살펴보면 이번에 중구는 신구세대, 노장대결, 세대교체 논쟁이어느 지역보다도 더 뜨겁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兪의원은 朴전의장의 출사표에 고마워하고 있다. 일흔을 넘긴 노인의 등장으로 세대교체의 직격탄은 피할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물론 兪의원에게는야당생활과 개혁적인 정부노선때문에 여타60대인사들에 비해 젊은 이미지를 던져주고 있는게 사실이다. 그는 라이벌로 등장한 朴전의장에 대해 나는 朴전의장과 싸우는게 아니라 부정부패와 싸우는 것 이라고 맞받아치고 있다.

朴전의장은 고령의 이미지를 체력론으로 버티고 있다. 손수운전할 정도로 건강하며 애늙은이가 아니라 젊은 노인이라고 강변하고 있다. 이같은 약점을 金泳三 대통령에 대한 집요한 공격으로 극복할 태세이다. 자신은 재산 공개 파동과 관련한 정계은퇴에 대해 폭력적 상황 으로 규정했지만 이역시 넘어가야 할 큰산이다.

韓전의원은 세대교체란 말에 YS 선동구호 라고 코웃음부터 친다. 金대통령이젊은 애들 믿다가 나라를 망쳤다는 것이다. 현정부는 경륜도 철학도 없기때문에 국민들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다는 주장이다. 시민들의 깊은 정치불신은 무소속을 원한다는 것. 朴전의장을 지역구를 멋대로 옮긴 정치 야바위꾼 으로 간주하고 있다.

李 민주당 위원장은 朴전의장과 韓전의원등을 지역을 헐벗게 하고 개인 명예만을추구한 구시대 정치인으로 집중공략할 방침이다. 그래서 지조있는 자신과 같은사람을 뽑아 대구의 자생적인 정치력을 회복할 것을 호소하고 있다.

또 林변호사도 21세기는 젊고 참신한 전문가들을 원하고 있다며 60대 후보들이후진양성을 위해 길을 비켜주어야 한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특히 같은 40대인 李 민주 위원장을 의식, 과거 야당 투쟁경력은 이시대와 맞지않다고 차별화하고 있다.

〈李憲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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