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터줏대감 업고 票밭 누빈다

"總選후보들 '후견인 만들기'"

선거는 후보자신이 직접 치르는 전쟁 이지만 누가 뒤에서 지원하고 있다 식으로 후견인들을 끌어들여 선거전을 벌이는 후보가 더러 있다. 최근 대구경북지역에서는 신한국당후보들이 가급적 金泳三대통령을 끌어들이지않으려고 하는경향과는 완전 정반대의 경우다.

가장 대표적인 케이스가 대구달서을에 출마한 자민련의 崔在旭의원이다. 그는한때 모셨던 朴泰俊전포철회장을 활용하고 있다. 그는 끝까지 의리를 지킨 덕에 朴전회장으로부터 최근 지구당개편대회때 축전을 받은바 있다. 본격적인 유세전에 돌입하면 朴전회장이 일본에서 귀국, 잠시라도 지구당을 한번 방문해주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朴전회장의 한측근은 이달말께 일시귀국, 신세진 사람에게 격려방문을 할 것 이라고 밝히고 있어 朴전회장의 덕을 톡톡히 볼 듯하다. 이에대해 상대방측인 李海鳳씨등은 큰 영향이 있겠느냐 며 애써 무시하는모습이다.

또 文熹甲대구시장의 한때 선거구였던 서갑지역에서도 신한국당의 姜湧珍위원장과 무소속의 白承弘씨가 文시장을 놓고 서로 은근히 가깝다는 점을 과시하고있다. 姜씨는 홍보물에서부터 지방선거때 文시장후보대변인 경력을 강조하고있고 심지어 사무실에는 文시장과 찍은 대형사진을 내걸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비해 민주당탈당시 文시장지지를 선언했던 白씨도 그의 과거조직을 상당수인수했다면서 그의 계승자임을 자처하고 있다.

이와 유사하게 신한국당의 裵錫起위원장(대구동을)도 홍보물에 대구경제연구소(이사장 文熹甲)의 선임연구위원임을 부각시키고 있으며 文시장과 함께 손잡은사진을 게재했다.

또 경북포항에서는 朴基煥시장의 지원논란이 있다. 朴시장이 민주당소속이기때문에 민주당후보인 포항북의 方茂成위원장과 포항남,울릉의 金丙久위원장은 내심 朴시장의 보이지않는 지원을 학수고대하고 있다. 朴시장도 여러가지사정상엄정중립 을 선언했고 이들도 이같은 입장표명은 불가피하다면서도 그래도 돕지않겠느냐 는 시각이다.

方위원장은 朴시장후보선거대책본부장을 지낸 경력을 거론하며 심리적지원이라도 바라는 눈치이고 金위원장도 여당의원이 당선되면 시장을 견제하지 않겠느냐 며 역시 물밑협조를 희망했다. 특히 李基澤민주당상임고문의 왼팔인 方위원장은 선거기간중에 지역구를 몇차례 방문할 계획이라며 철저히 KT의 분신임을

내세우고 있다.

이곳은 또 朴泰俊전포철회장에 대한 향수가 남아있는 곳이다. 朴전회장과 가까웠던 李진우 李태우 李대공 3형제가 직간접으로 신한국당의 李相得위원장과 尹海水위원장을 지원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린다.

또 청송영덕에서도 양대지역의 터줏대감이었던 文太俊전의원(영덕)과 黃昞禹전의원(청송)이 과연 누구를 지원하는가도 조금은 표에 영향을 주는 사안이다. 이들조직을 인수한 金成泰자민련위원장에대해 신한국당의 金燦于의원측은 재력가인 金위원장이 돈으로 조직을 샀다 식으로 보면서 과연 표에 도움이 되겠느냐 는 반응이다.

물론 朴正熙전대통령에의 향수를 적극 부추기고 있는 자민련 朴在鴻위원장의구미갑지역도 마찬가지이다. 또 무소속의 鄭鎬溶의원(대구서갑)과 許和平의원(포항북) 그리고 金相球의원(상주)과 權正達전의원(안동을)등 5공핵심인사들은全斗煥전대통령맨임을 부인치않고 있다.

조금 다른 사례지만 정계은퇴를 선언한 자민련의 劉守鎬의원은 朴浚圭위원장(중구)을 직접 수행하며 공개적인 지원을 펼치고 있다. 공천탈락자중 출마를 포기한 몇안되는 사람중의 하나인 潘亨植의원과 申榮國전의원은 예천과 문경에서각각 양날개로 신한국당의 黃秉泰위원장을 돕고있다. 영주에서 한때 영향력을발휘한 琴震鎬의원의 조직을 무소속의 金俊協씨가 거의 인수해 琴의원의 지원을 받고있는 식으로 비쳐지고 있다. 신한국당의 金錫元위원장(달성군)이 선친성곡 金成坤의 후광을 업고 있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아직 어떤 반응이 나올지 궁금한 지역이 김천이다. 전국구약속으로 국민회의로자리를 옮긴 朴定洙의원이 선거기간중에 자당소속후보의 지원유세에 나설 공산이크기때문이다.

〈李憲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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