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월드컵 D-3 취리히표정

[취리히] 한국이냐, 일본이냐.취리히로 경쟁무대를 옮긴 한.일 월드컵유치단은 28일 밤 11시 선수자격위원회를 시작으로 국제축구연맹(FIFA) 집행위원회가 공식 일정에 돌입함에따라 개최지 향방이 어떻게 귀결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주앙 아벨란제 회장을 포함, 21명의 집행위원이 모두 집결한 취리히의 FIFA 본부는 태풍의 눈 에 들어있는 듯 적막감이 감돌고있지만 한.일 유치단은 막판지지표 굳히기와 함께 부동표 끌어안기에 부심하고 있다.

유럽축구연맹(UEFA)이 공동개최를 들고나와 새 변수가 도사리고 있긴 하지만

한국과 일본 모두 단독개최로 승부가 날 것에 대비, 막판 총력을 다하고 있다.공동개최에 대해 한국은 지난 15일 FIFA에 보낸 공문에서 단독개최를 원칙으로 하되 FIFA의 결정에 따르겠다 고 해 유연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반면 일본은 단독개최 를 고수하고 있다.

유럽 또는 아프리카 연맹이 공동개최안을 기타 안건으로 발의, 통과될 경우2002년월드컵은 한.일 양국의 공동 개최로 낙찰될 수 있으나 2006년이후 공동개최로 귀결될 경우 상대적으로 일본의 단독개최로 뒤집어질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는 상태다.

아벨란제와 레나르트 요한슨 UEFA회장간의 갈등이 증폭, 유럽이 내놓을 공동

개최안이 거부된다면 한.일 표대결에서 한국의 승산이 높다고 현지 한국유치단은 관측하고 있다.

그러나 함정이 없는 것도 아니다.

현지 전문가들은 아벨란제가 집행위 안건심의에 앞서 치러질 각 대륙연맹과의연석회의에서 1국협회 단독개최 의 기존 입장을 역설, 일본 편들기를 더욱 노골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벨란제회장은 26일 예정을 이틀 앞당겨 취리히에 도착, 각국 집행위원들을 상대로 일본지지를 포섭하고 있다.

또한 아벨란제와 反아벨란제 세력이 2002년 개최지는 투표로 결정하되 유럽측에서 유치를 강력히 희망하고 있는 2006년 월드컵은 공동개최로 하자는 쪽으로타협을할 가능성도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파워게임이 어떻게 전개되든 집행위원회에서 한.일 공동개최안이 받아들여질경우 6월1일의 개최지 결정투표를 생략한채 오는 7월3~4일 총회에서 규약개정절차를 밟게 된다.

이 경우 새 규약에 따라 후보지를 다시 모집하는 관계로 개최지는 3~4개월 뒤에나 최종 확정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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