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제초점

"섬유업계-담보용어음 느닷없이 유통"

최근 지역섬유업계에 담보용 어음을 버젓이 유통시킨 사건이 발생, 업계를 경악시키고있다.지난7일 중소기업은행 성서지점에는 보통어음과는 달리 앞면에 담보용 이라는 횡선이 그어진 액면 2억8백만원짜리 약속어음이 교환에서 돌아왔다. 발행인은 삼풍직물(대표 丁哲圭). 어음을 돌린업체는 (주)대하합섬(대표 蔡炳河).

그런데 이 약속어음은 상거래가 수반된 진성어음이 아니고 거래관계를 확실히 하기위해 그야말로신용담보용으로 삼풍직물이 백지어음 상태로 대하합섬에 맡겨놓은 것인데 금액이 쓰여진채 은행창구에 제시된 것이다. 보통 담보어음은 기업이 부도를 낼 경우 채권을 확보하기위해 사용하는것인데 진성어음처럼 은행에 나타났으니 삼풍으로서는 사전준비를 하지 못한것은 사실.멀쩡한 회사가 부도를 당할 지경이라 부랴부랴 급전을 구해 은행에다 공탁금을 걸어놓고 일단 위기는 넘겼으나 대하합섬의 행동에 이해가 가지않았다. 담보어음은 대부분 하청업체가 대기업에게관례적으로 맡겨 놓는 것인데 이렇게 유통을 시킨다는 것은 상거래상 상상도 할수없는 일이기 때문.

섬유업계에서는 이같은 행위는 전무후무 한 일이며 있어서도 안될 일이라면서 흥분하고있다. 지역의 중소기업 일부에서는 대구지역의 상도덕이 이렇게까지 타락했느냐며 격분하고있다.특히 원사메이커를 갖고있는 대기업인 대하합섬이 중소기업을 상대로 이같은 추태 를 보임으로써 자칫 원사메이커와 제직업체간의 불신의 벽을 높이지않을까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게다가 지역경제계의 최고 명예직인 대구상의회장이 경영하는 업체에서 이같은 행동을 했다는데서 그 충격여파는 더욱 심각할 것으로 보인다. 삼풍직물은 12일 담보어음을 유통시킨것은 정당한 행위가 아니라며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하고 대구시 기업애로직소민원창구에도 접수, 억울함을 호소하고있다.

이에대해 蔡회장은 대금결제가 너무 지연돼 어쩔수 없는 조치 라고 말했다.

〈尹柱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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