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北韓-金剛山발전소 건설사업

"재원부족 등으로 초보적인 건설단계를 벗어나지 못해"

북한이 지난 86년 6월에 착공한 金剛山발전소 건설사업이 재원부족 등으로 초보적인 건설단계를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원 당국자는 이 공사가 최근까지 승리물길공사 완공(4㎞), 각종 구조물공사의 기본적 완료 등1단계 공사에 머물고 있어 전체적인 건설추진이 아직 시작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자연개조사업 의 일환으로 강수량이 많은 강원도 일대에 대형 수력발전소를 건설하라는 金日成의 지시에 따라 西海쪽으로 완만하게 흐르는 북한강, 임진강, 고미탄천 등 강과 하천의 물을 경사가 급한 동해쪽으로 끌어들이는 이른바 유역변경식으로 설계된 이 댐은 북한의 제3차 7개년 계획(87~93년) 역점사업으로도 지정된 적이 있는 대규모 전원개발 사업이다.

북한은 당초 인민군을 대거 투입해 북한강 상류의 임남, 전곡 저수지와 임진강 상류의 장안 저수지, 고미탄천의 내평 저수지등 4개 저수지를 조성하고 이를 기본 수원으로 하는 7개의 물몰이 수로를 발전소의 낙차지점까지 연결시킨다는 계획을 세웠다.

창도군, 김화군, 회양군, 고성군, 안변군 일대를 포괄하는 광활한 지역에 흐르는 모든 강과 하천수를 한 골에 모아 많은 양의 전기를 생산하는 보기드물게 방대한 규모의 난공사다.발전설비 용량은 81만㎾로 북한 최대인 수풍발전소보다 11만㎾가 더 많아 완공될 경우에는 북한최대의 발전소가 된다.

그러나 금강산 발전소는 착공 이후 지금까지 재정사정 악화에 따른 투자재원 부족, 방대한 유역변경공사의 어려움 등으로 공사가 자주 중단되는 등 부진한 추진 실적을 보여 왔다.북한은 실제로 제3차 7개년계획 기간에도 태천, 예성강, 3월17일 등의 수력발전소 건설에 주력했으며 금강산 발전소 건설은 재원한계로 벽에 부딪쳤던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주요 발전소 건설은 80년대 중반을 전후해 비교적 활발히 전개됐으나 90년대 들어 북한경제의 지속적인 경기침체로 투자재원 조달의 어려움이 가중되면서 건설속도가 크게 둔화됐다.〈呂七會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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