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국민회의총재는 대권을 노리는 여야 수험생 가운데 유일한 4수생이다. 그리고 여야후보군 가운데서 최종전에 출마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후보이기도 하다. 다음에 다시 한번 더노릴 수 있는 현역 이나 재수생인 여권과 야권의 다른 후보들과는 입장이 다르다. 그만큼 그는이번에 절박한 입장이다.
이번 대선은 결과에 따라 그의 정치일생을 민주화의 산 증인 과 대통령병 환자 라는 극단적 평가로 갈라놓을 수도 있다. 때문에 고민하고 있다.
그의 고민거리는 재수 삼수하던 때보다 훨씬 많다. 우선 시간이 그만큼 흘렀으니 나이가 문제다.7순이 넘은 고령이 최대약점 가운데 하나다. 여권의 참신한 후보들에 비하면 더욱 그러하다. 때문에 김총재는 미국공화당의 보브 돌후보(74)의 홍보전략을 학습하러 특사를 파견했다.다음은 지지기반의 문제다. 그는 이번 총선에서 만년 아성이던 서울에서 참패했다. 92년대선 때보다 전국적으로 1백50만표나 적었다. 야권표의 이탈현상과 호남표의 응집력 약화가 주요인이라고한다. 그러나 총선이후 치러진 전주시장과 여천군수 보궐선거는 그를 더욱 우울하게 만들고있다.대권가도에 빨간등 으로 인식될 만한 결과였다.
김총재주변에서는 여전히 DJ에 대한 애정은 변치 않았다 고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곤혹스러워한다는 후문이다. 총선이후 김총재가 호남지방을 세차례나 방문한 사실이 이를 입증하고 있다. 호남지역 한 언론인도 이곳 사람들도 특별한 변수가 없는한 김총재의 집권가능성이 낮다는 사실을인식하고 있다 고 했다. DJ에 대한 호남인들의 맹목적인 애정 이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말이다.
또 지금껏 일사불란하게 따랐던 당내에서 김총재의 4수에 반기를 드는듯한 움직임도 DJ를 긴장시키는 대목이다. 아직은 파괴력이 미미하지만 대응여하에 따라 가변성을 지니고 있는 요소가 아닐 수 없다.
골칫거리는 당외에도 있다. 그의 도전여부는 독립변수가 아니다. 측근들조차 여권의 후보가 단일화되고 야권이 분산될 경우 승산이 없는 싸움일 것 이라고 말한다. 단독플레이 에 의한 승산이낮다는 사실을 인정한 것이다. 연합과 연대이야기가 자주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김종필(金鍾泌)자민련총재와의 공조와 단일화여부, 그리고 여권의 후보결정 등 DJ 4수전선의 장애물들은 아직 너무 많다.
김총재가 이번 도전을 위해 준비한 무기는 지역간 정권교체론이다. 지역갈등을 정면으로, 그리고노골적으로 파고드는 것이다. 호남당의 후보라는 점을 인정하는 동시에 반YS연합을 주창한다. 주된 공략대상은 충청권과 TK다.
전략변화는 또 있다. 대규모 대중집회 형태를 피하고 소규모집단을 대상으로 하는 대화식 설득홍보작전을 도입한 것이다. 이른바 다품종 소량생산 방식이다. 자신에 대한 왜곡된 이미지를 바로잡고 인간적인 측면을 부각시키는 효과를 극대화 시킬 감성호소작전 이다.
김총재는 당분간 이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최후의 일전에 대비, 정지작업에 충실하겠다는의미다. 그리고 주변상황이 그의 단독대시 를 어렵게 하고 있는 만큼 때를 기다릴 것이다. 그는최근 연말이라던 대권도전 여부에 대한 결심 의 시기를 내년봄으로 미뤄 놓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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