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갱단과 마약퇴치운동 단체간 충돌 긴장

"남아공 케이프 타운"

남아공의 케이프 타운이 마약 밀매업을 일삼고 있는 갱단과 회교 마약퇴치운동 단체들이 서로 피의 보복전을 선언함으로써 두 세력간의 긴장은 일촉즉발의 위기상황으로 치닫고 있다.사태의 발단은 경찰의 무능으로 치안부재 상태에 빠진 케이프타운 일대를 주름잡는 하드리빙갱단의 양대 두목중 한명 라샤드 스테기가 이달 초순 치안회복을 자임하고 나선 회교 마약퇴치운동 단체 파가드 (PAGAD)의 무장대원에 의해 30여 차례 총격을 받고 불에 타 숨진 사건.이에 하드리빙 의 또다른 두목이자 라샤드의 쌍둥이 형제 라쉬드 스테기가 지난 10일 케이프타운 외곽 대로에서 지역내 갱단원 수백명을 동원한 위력시위를 통해 파가드 에 대한 피의 보복을 선언하고 나선 것이다.

라쉬드의 집이 있는 마넨버그 지역에서 발할라 스타디움까지 이어진 갱단의 시위에는 경찰의 수배를 받고 있는 살인범을 포함한 수백명의 범죄자들이 복면에 각종 흉기를 들고 참가해 케이프타운의 치안부재 상태를 여실히 드러냈다.

더욱이 이날 시위에는 하드리빙 외에 어글리 아메리칸즈 펌 딕시보이즈 섹시보이즈 등 케이프타운 유색인종 거주지역을 주름잡는 다수의 갱단이 합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가드 의 공세에 위기를 느낀 이 지역 갱단들이 연합전선을 구축한 것이다.

이에 파가드 측은 케이프타운 시내 75개 회교단체의 지지를 모아 지난 11일 마약 밀매가 성행하는 하노버파크 지역과 케이프타운 외곽 슬럼가인 헤인즈파크 지역 등지에서까지 5천명 이상이참가하는 대규모 시위를 열고 마약갱단에 대한 회교성전(聖戰)을 선포, 곳곳에서 갱단과 충돌을빚었다.

사태가 이에 이르자 양측의 폭력충돌을 우려한 경찰은 장갑차까지 동원해 시위진압에 나섰으며,다수의 무장 파가드 대원을 불법 무기소지 및 살인미수혐의 등으로 체포했다.그러나 파가드 측은 하마스 헤즈볼라 등 중동지역의 회교단체의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라고밝히고 있어 경찰의 무능으로 인한 남아공의 혼란은 마침내 범죄조직과 무장회교단체 간의 무력대치 상황으로 발전, 케이프타운을 어두운 전운으로 감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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