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자헤르 샤 전(前)아프간왕의복권 가능성

"탈레반의 아프가니스탄 장악으로"

회교학생 무장조직 탈레반의 아프가니스탄 장악으로 20년째 망명생활을 하고있는 자헤르 샤 전(前)아프간왕의 복권이 이루어질 지도 모른다는 추측과 기대가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현재 이탈리아 로마에서 망명생활을 하고 있는 자헤르 샤 왕(81)은 73년 궁정쿠데타로 권좌에서 축출될 때까지 40여년간 아프가니스탄의 통치자였으며, 그의재임기간은 종족과 종파간의 분쟁으로 점철된 아프간 역사에서 찾아보기 드문황금시대로 기억되고 있기도하다.

그가 축출된 후 아프가니스탄에서는 3차례의 쿠데타가 더 발생했고, 소련군의진주로 친소정권의 설립을 보게 되지만 국민의 지지를 이끌어내는 데는 실패해내전상태에 빠지게 된다.

최근까지 국권을 장악하고 있던 브루하누딘 라바니 대통령에 의해서도 완강하게 거부돼 온 그의 복권에 기대를 걸 수 있게 된 것은 지난달 27일 수도 카불을 점령한 후 국토의 대부분을 장악한 탈레반이 바로 종족 및 종파분쟁에 염증을 느끼고 아프간의 통합을 표방하고 나선 보수파 회교도 조직이기 때문.

탈레반의 카불시 총책인 물라 모하메드 라바니도 회교조직을 통할하고 통일국가를 이끌어갈 구심점으로 그의 귀국을 환영한다 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에 대해서는 아직 탈레반측의 공식적 입장표명이 없었고, 비교적 자유분방한 샤왕(王)이 회교율법을 지나치게 엄격하게 고집하는 탈레반의 노선과타협을 이룰수 있을 것인가의 문제도 걸림돌로 남아있다.

그는 재임기간에 여성의 피교육권과 취업권을 보장하는 헌법을 제정한 적이 있으며, 회교 극단주의를 싫어해 지난 68년부터 70년까지 수백명의 회교 무장조직원들을 투옥시킨 일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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