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금융기관 통폐합-지역은행 합병설

"대구,대동銀 향후진로"

OECD가입으로 금융기관 통폐합이 예상보다 빨리 단행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대구, 대동등 지역2개은행의 향후 진로가 지역 금융가의 관심을 끌고있다.

특히 재경원이 이미 합병의 구체적 마스터플랜을 세워놓고 발표시기만 기다리는것이 아니냐는 관측과 함께 현재 한국은행에서 합병의 최종 시나리오를 짜고있다는 설마저 나돌아 구체적 합병시기에 촉각이 집중되고있다.

이와함께 정면돌파를 즐기는 현정부의 정책스타일을 감안하면 내년 대통령선거에서 통합의 부작용때문에 잃게되는 소수의 표보다는 금융개혁의 일환으로 평가돼 얻을수있는 다수의 표를 노려조기에 연쇄 통폐합이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수없는 상황이다.

현재 정부가 추진하고있는 통폐합의 기본 원칙은 대외경쟁력 제고를 위한 규모의 대형화와 부실금융기관의 정리등 2가지. 지역은행의 합병가능성은 이같은 원칙에 따라 몇가지로 가상해볼수있다.

이경우 대구은행은 자산과 경영의 건전성은 어느정도 인정되나 현재 거론되는 것처럼 대동은행과합병될때는 규모의 대형화라는 기본목표에는 턱없이 떨어지면서 후발은행인 대동의 취약성만 떠안게돼 통합의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것이 일반적 관측이다. 즉 작은 은행 2개를 합쳐도 시중은행 하나만도 못하기 때문에 별다른 성과가 없다는 이야기다. 또 부산, 경남등 동일한 지역권에기반을 둔 지방은행과의 통폐합 가능성도 배제할수는 없다. 그러나 이역시 현단계에서는 가능성만으로 거론되고있을뿐이다.

서울소재 대형 시중은행과의 통합은 대구은행이 지역에서 29년간 뿌리내려온 지역기반을 잃을 가능성이 높아 가능성이 희박하다. 이경우 덩치가 작은 대구은행이 서울의 대형시중은행에 합병돼간판을 내릴수밖에 없는 결과로 귀착돼 명분이 없을뿐 아니라 합병의 별다른 성과도 거두기 어렵다는것이다.

따라서 대구은행은 현상태 그대로 남든지 아니면 통합전 단계로 서울소재 대형 시중은행과의 제휴, 합작형태를 취하게될 가능성도 없지않은 것으로 관측되고있다. 제휴, 합작의 경우에는 상호입출금이 가능한 온라인망 공동활용, 직원 공동연수등이 우선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실제 선진국에서는 소규모의 지역은행이 건실한 경영을 통해 계속 성장하고있는 사례가 많기 때문에 구태여 합병이라는 무리수를 둘 필요가 없다는 분석이다.

대동은행의 경우 합병논의에서 빠지지않는 고정멤버. 이는 최근 증시에서 대동은행주가 지난 9월20일 4천4백10원에서 17일 5천3백50원까지 계속 상승세를 나타내는데서도 알수있다. 주가상승은대동은행의 경영상태가 다소 호전된 데도 원인이 있지만 현재 M&A대상으로 거론되는 동남, 평화등 후발은행들이 함께 강세를 보여 근본적으로 M&A가능성이 높은 때문으로 분석된다.만약 대구은행과의 합병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대동은행은 금융가의 관측대로 유사한 기능의 기업은행과 합병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이경우 부산의 동남은행도 함께 합병될 것으로 보는 것이타당한 관측이다.

그러나 대동은행의 경우에도 최근들어 경영상태가 호전되고있어 지역에 근거를 둔 중소기업 전담은행으로 존치될 가능성도 없지않다. 어쩌면 은행권 통합은 국제 경쟁력을 최우선으로 발휘할수있는 서울소재 대형 시중은행간 통폐합을 한뒤 지방소재 중소은행으로 우선순위가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나오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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