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共匪소탕작전이 남긴 교훈

5일 공비잔당 3명중 2명이 우리군에 의해 사살됨에 따라 지난 9월18일 동해안의 강릉침투무장공비 소탕작전은 비록 1명을 남겨뒀을 개연성은 있지만 사실상마무리된 셈이다.

이번 무장공비소탕은 작전에 참가했던 수많은 군장병들의 끈질긴 집념의 결과로 그 노고가 큰건 사실이지만 그에 못지않은 해안경비의 허술, 작전미스등 안보상의 문제점도 노출돼 방위체계의 근원적인 재점검이 절실히 요구된다는 교훈을 남겼다.

49일동안 26명의 무장공비중 자살11명 생포1명을 제외한 13명의 도주공비소탕을 위해 연인원 2백만명이나 동원된 우리 군장병들의 고초가 컸음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지리적인 악조건인 험악한 산세에다 포위망구축지역도 너무 넓어 독안에 든쥐 라고는 했지만 13명의 공비들이 이리저리 흩어져 작전교란까지 펼치며 도주하는걸 소탕하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더욱이 이들 공비들은 죽음의 훈련 까지 마스터해 신출귀몰하다할 정도로 우리군의 포위망을 꿰뚫어봐가며 민첩하게 포위망을 피할 수있는 개인전투능력 을 감안할때 이들을 쉽사리 소탕한다는건 현실적으로 더욱 어려움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이에 따라 49일간의장기전에서 우리군이 겪은 심리적인 압박감과 체력소모에 따른 고충도 많았음을 충분히 이해할 수있다.

그러나 그동안 작전중인 장병들의 사기에 영향을 줄까 자제해왔던 문제점들을앞으로의 교훈이 되도록 차제에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우선 5일의 잔당2명 소탕작전에서 우리군의 희생이 너무 컸음은 어찌됐건 작전의 비효율로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공비 2명 사살에 우리군은 대령, 대위, 사병등 3명이 희생됐고 14명의 장교, 사병들이 중경상을 입은 건 산술적으로 봐도전과에 비해 너무 비싼 대가를 치렀다는 지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덧붙여 그동안 우리군 9명을 비롯 모두 15명이 희생된데다 연인원 2백만명이 동원된 것은 사실상 군작전이 과연 있었을까 의구심을 가질 정도의 비판을 면치 못할 것같다.

여기에서 우리군의 작전이 지금까지 정규전에만 치중해온 탓으로 소규모 게릴라전에는 극히 취약하게된 사실을 단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여겨진다. 만약 이번 무장공비가 26명이 아니라 2백60명이 10여곳에서 한꺼번에 침투를 했다면과연 우리군은 어떻게 대처를 했겠으며 그에 따른 희생의 대가가 얼마였을까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또 잔당2명이 입고 있는 옷과 소지한 생필품등에서 군부대주변으로 작업나간 사병과 민간인을 납치 살해하고 빼앗은 것으로 추정된것이나 사병실종을 탈영으로 간주한 경우는 군작전이 얼마나 엉성했는가를 보인 반증이다.

마지막으로 생포간첩 이광수의 진술에서도 밝혀진 동해안 경비의 무방비상태는우리 군 방어태세의 현주소이고 그에 따른 지휘관들의 무사안일을 보여준 증거라 하겠다. 따라서 이번 사건을 교훈삼아 우리군은 드러난 문제점들을 철저히보완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해 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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