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재즈세계-밥 피아노 선구자 몽크

밥시대의 세 거인중 길레스피와 파커가 화려했다면 피아니스트 텔로니어스 스피어 몽크(1917~1982)는 오히려 불운했던 편이었다. 그는 기인(奇人)이었고 그런만큼 제대로 대접을 받지못했다. 당대에서는 또 다른 거장이었던 버드 파웰에 밀렸고 파행적인 주법으로 인해 이단 취급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70년대에 들어서면서 그에 대한 평가는 밥 피아노의 선구자로 칭송됐고특히 사후인 80년대에는(사망은 82년이지만 75년이후 병으로 거의 활동을 못했다) 추종자들이 늘어났다. 몽크의 음악만 전문으로 연주한 스피어(Sphere:몽크의 중간이름)라는 그룹이 생겨났나 하면 내한공연도 가졌고, 클래식계의 이단자로 유명한 크로노스 콰르텟이 몽크의 곡만으로 음반을내는등 후대 젊은 연주자들에게 많은 영향을 끼쳤다.

동시대의 다른 연주자들과는 달리 몽크는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났다. 20세전까지는 음악에 거의관심을 보이지 않았으나 40년대초 뉴욕의 민튼즈 플레이 하우스나 업타운 하우스에서 길레스피,케니 클라크, 찰리 파커등과 연주회를 가지면서 실력을 쌓아나갔다. 그러나 40년대 중반이 지나면서 개성이 너무 강하다는 단점(?)으로 인해 다른 재즈맨들로부터 기피대상이 됐다. 그 개성은 리듬과 하모니에 대한 철저한 분석에 따른 것이었다.

독창적인 효과를 내기위해 어려운 코드를 사용하고 불규칙하게 강박을 두는등 신선함과 충격으로가득찬 것이었지만 당대에서는 전혀 이해되지 않았다. 또 음사이의 간격을 유달리 넓게 잡거나,현대적인 의미에서 미니멀리스트처럼 필요한 음만 간단하게 사용하는 방법, 많은 저음사용, 급격한 곡마무리등은 몽크의 특기같은 것이 됐고 이러한 주법은 그 자신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재즈맨들에게 쉽사리 수용되지 않은 것이었다. 그의 많은 음반중 유독 솔로 음반이 많은 것은 이러한점을 반영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는 뛰어난 피아니스트인 동시에 작곡가였다. 'Round Midnight'는 피아니스트는 물론 수많은 관악주자들도 연주할 만큼 시대를 뛰어넘는 명곡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Off Minor' 'Straight, NoChaser' 'Well You Needn't' 'Blue Monk'등은 그의 개성이 뚜렷하게 보이는 명곡들이다.〈鄭知和기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