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소년원 창작곡발표회

'공부는 싫어도 놀기는 좋았어. 오락실 만화방 신바람 났었지. 세상살이 뜻대로 되는 줄만 알았네…'

대구소년원생 27명으로 구성된'창작곡 발표회'가 열린 13일 오후2시 대구소년원 강당. 객석에는검찰, 교육청 등 관계자와 원생 보호자 74명등 2백여명이 대견함과 애틋함이 엇갈리는 표정으로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원생 2백여명도 동료들의 노래에 눈을 내리깔았다. 이날 발표회에는 지난9월 전국 소년원 합창대회서 최우수상을 수상한'친구야 친구'를 비롯, 모두 11곡의 노래가 소개됐다.합창발표회는 시병호 원장이 6년전부터 개최해온 행사. 원장과 직원들이 노랫말을 만들고 곡을붙여 원생들의 인성지도에 활용해온 대구소년원의 자랑거리다.

원생들의 합창 중간중간에'작은 등불의 집'의 사물놀이, 장애인 가수 엄덕수씨와 김은하씨의 노래가 분위기를 돋웠다.

'어머니 어머니 보고싶은 어머니, 철없던 지난날이 모두가 후회됩니다. 어머니 용서하세요 새사람될게요'

이날 행사의 마지막 곡인'어머니'가 강당에 울려퍼지자, 원생 보호자들의 눈가는 금세 물기로 그렁했고 각계 관계자들도 숙연한 표정을 지었다.

〈金在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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