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우방랜드 공연장참사, 둘 압사 1명 뇌사 셋 중상

16일 오후 4시30분쯤 대구 우방타워랜드 '대공연장' 입구에서 대구MBC 라디오프로그램 '별이 빛나는 밤에' 공개방송을 보러 간 1만여명의 청소년 청중이 한꺼번에 몰려드는 바람에 효성여고 1년 이미라양(15.달서구 월성동 보성아파트)과 상인여중 3년 공정화양(15.상인동 은행아파트) 등 2명이 청중들의 발에 깔려 숨졌다. 또 자인여중 3년 김은영양(15.경산시 자인면 서부1리)등 여학생4명이 크게 다쳐 영남대병원과 가톨릭병원에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 김양은 폐와 간을 다쳐 뇌사상태다.

사고는 대공연장에서 오후 5시30분부터 열릴 예정이던 공개방송을 보기 위해 10대여중고생 1만여명이 공연장에 들어가는 과정에서 일어났다. 현장에 있었던 김모양(16.대구시 달서구 진천동)은 "오후 4시쯤부터 수천명이 공연장 입구로 몰리면서 앞쪽에 서 있던 여학생들이 떠밀려 넘어져 사고가 일어났다"고 전했다. 사고 직후 대구 달서소방서대원들이 사망자와 부상자를 가톨릭병원과영남대 병원으로 옮겼다.

이런 사고가 났는데도 방송사와 우방타워랜드측은 장소를 잔디광장으로 옮겨 공연을 강행하려다일부 청중들이 환불농성을 벌이면서 제2의 사고가 우려되자, 공연을 취소했다.사고에 대비해 공연장 내부관리는 대구MBC가, 공연장 바깥은 우방타워랜드측이 맡기로 계약, 이번 사고에 대해서는 우방측이 피해보상 책임을 맡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우방타워랜드는 동부화재보험에 1인당 1억원, 1건당 3억원씩 영업 배상보험에 가입해 있다.

경찰은 대구 MBC 및 우방타워랜드 관계자를 상대로 공연장 안전대책 수행 상황을 조사, 과실이드러나는 대로 형사입건할 방침이다. 경찰은 이를 위해 16일밤 최태선지원본부장(41) 등 우방랜드관계자 14명을 불러 밤샘 조사를 벌였다.

〈이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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