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집단탈당'흔들리는 자민련

최각규강원지사등의 집단탈당은 자민련을 창당이래 최대의 위기로 내몰면서 정국을 급랭시키고있다.

최지사등의 이번 탈당사태를 정부여당의 조직적인 자민련 파괴공작으로 규정한 자민련이 원내외전략을 총동원해 강도높은 대여투쟁을 벌이기로 하는등 대정부 강경투쟁을 선언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자민련 입장에서는 또 이번집단탈당사태가 당소속 의원과 자치단체장의 연쇄탈당으로 이어질 경우 당의 존립 자체가 위태로울 수 있다는 위기의식 때문에 이번 대여투쟁에 당의 명운을 걸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민련은 이같은 상황인식에 따라 20일밤과 21일 긴급당무회의와 소속의원, 고문단, 당무위원이공동으로 참석하는 연석회의를 잇달아 열어 대응책을 마련하는데 부심하고 있다. 자민련은 일단이번 사태의 원인은 정부여당의 공작정치에 있는 만큼 23일 신한국당이 소집요구한 임시국회를원천봉쇄하고 원내외 규탄투쟁을 병행하는등 강도높은 대여투쟁으로 위기를 타개해 나간다는 입장이다. 자민련은 또 국민회의와의 야권공조가 이번 위기를 탈출하는 열쇠라고 판단해 야권공조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입장도 천명했다.

김종필총재는 이날 자정을 넘기면서까지 계속된 당무회의를 마친후 "국민회의와의 공조를 더욱강화해 절대권력이 시도하는 야당파괴공작에 적극 대응해 나가겠다"고 야권공조에 대한 자신의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이같은 강경노선을 결정한 와중에도 자민련 내부사정이 여의치 않은 것도 사실이다. 우선최지사등의 탈당이후 당내외에서 추가탈당자 명단이 끊임없이 거론되면서 당을 위기의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하고 있다. 경기와 일부TK의원들이 거론되는 것은 물론 김총재의 아성인 충청권내부에서조차 추가이탈자가 있을 것이라는 설이 돌면서 자민련을 긴장시키고 있는 것이다. 특히충청권의 이탈자로 거론되고 있는 4~5명의 인사들은 김용환사무총장등 주류측 당운영에 공공연히불만을 표시하는 인사들로 추가탈당 가능성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하지만 당사자들은 현재까지이를 극력 부인하고 있는 중이다.

또 자민련의 한축을 구성하고 있는 TK의원들의 향배도 관심사다. 당내부에서는 추가탈당자 명단에 몇몇 의원들이 거론되는등 TK의원들의 향배도 관심사로 대두되고 있으나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이들중 일부의원들은 신한국당측으로부터 공공연히 입당을 권유받은 의원들도 있어 추가탈당자가 있을 경우 그 대열에서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어 보인다.자민련을 더 곤혹스럽게 하는 것은 또 야권공조와 관련된 당의 불협화음이다. 전날 열린 긴급당무회의에서도 한영수, 강창희부총재등이 당내 보수세력을 대변해 야권공조의 속도조절 불가피성을 역설했으며 TK의원중 박종근의원도야권공조는 원내전략에 국한돼야 한다며 반대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당내에서는 이와 관련해 야권공조를 주도하고 있는 김용환사무총장등의 인책론까지대두되고 있어 내부 갈등도 만만찮은 상태다.

결국 이번 집단 탈당사태를 여권의 공작정치로 규정한 김종필총재가 내우외환의 상황을 어떻게타개해나갈 것인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李相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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