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12. 20개각-지역안배…大選 포석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이 20일 단행한 개각은 예상대로 국정운영의 연속성을 감안한 보각의 성격이 강하다.

따라서 김대통령은 내년 대선정국과 관련한 전면적인 당정 개편은 일단 뒤로 미뤄둔 셈이다. 또김대통령은 이번 개편에서 당직에 대해서는 손을 대지 않음으로써 취임4주년이 되는 내년 2월 25일을 전후해서 당직개편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부 교체가 점쳐졌던 청와대비서진도 그대로 자리를 지켜 역시 대폭물갈이를 위해 남겨 두었다고 볼수 있다.

김대통령은 당초 이날 낮 이수성(李壽成)국무총리와 오찬을 함께 할 예정이었으나 이날 오전으로앞당겨 청와대에서 이총리의 보고및 각료 제청의 절차를밟고 1시간이 넘게 인선내용을 협의했다.이어 김대통령은 개각이 끝나자 수석비서관들과 오찬을 함께하며 이번 개각단행의 배경등을 설명, 수석비서관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김대통령이 이번 개각에서 가장 중점을 둔 것은 원활한 국정운영이다. 김대통령을 과거 측근에서보좌한 신한국당출신 인사들가운데 능력과 지역을 최대한 배려한 것으로 보인다.따라서 장기간 재임했거나, 전문성이 떨어진다고 판단된 장관들이 교체대상이었다는 평가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부처장악력이 떨어지는 장관들을 교체대상으로 삼았다는 후문이다. 이는 김대통령이 임기말을 앞두고 자칫 공직사회가 흔들릴 것을 우려해 이를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강한 의지를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대통령이 또 이번 개각 단행에는 임기 1년을 남기고 친정체제를 보다 강화함으로써 마지막까지국정을 확실하게 장악해 나가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안기부1차장으로 발탁된 박일룡경찰청장의 경우 임기가 만료되기 때문에 이번에 자리를 옮겼다지만 이와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이밖에 김대통령은 누차 언급한대로 이번 소폭개각을 통해 언제든지 요인이 생기면 그때 그때마다 바꾼다는 점을 다시한번 확인시켰다는 점이다.

윤여준대변인은 이날 인선내용을 발표하면서"OECD가입에 따른 주변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국가경쟁력을 강화해 경제의 활력을 회복하며 국가안보를 튼튼히 하는 데도 최선을 다 하겠다는 대통령의 의지가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윤대변인은 또"김대통령은 이번 개각을 통해 내각이 국가경쟁력을 강화하는 새 출발의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전했다.즉 OECD가입과 국가경쟁력 강화,경제 회생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것이 개각요인이라는 논리다.김대통령은 또 이번 개각을 통해 공직사회의 사기진작도 고려, 차관급중에서 과감히 장관으로 발탁했다. 적체된 차관급에서 인사 숨통을 터줌으로써 1급중상당수 적체 해소가 기대된다는 게 부처 주변의 전망이다.

〈吳起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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