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조 연산군때 홍문관 겸 예문과 제학이던 표연말이란 사람이 있었다. 그는 연산군이 놀기에만빠져 한강에서 용산까지 배를 타고 왕래하는 것이 위험하다고 생각되어 극구 말리던 사람이었다.어느날도 표현말은 배를 타는 연산군을 보고 뱃머리를 붙잡고 간곡히 말렸다. 그러자 연산군은화를 내어, 사공을 시켜 그를 물속에 빠뜨렸다. 표연말이 허우적 거리는 것을 물끄러미 보고 있다가 연산군은 무슨 생각을 했는지 다시 사공을 시켜 그를 건져 올렸다. 그리고 엉뚱한 말을 퍼부었다. "네 이놈! 무엇하러 물속에 들어 갔다 왔느냐?" 그러자 표연말은 "예, 신은 초나라 희왕의신하 굴원을 만나러 갔다 왔습니다" 굴원은 초나라 희왕에게 옳은 말을 하다 희왕이 듣지않자 멱라수에 투신하여 자결한 충신이었다. 이 말을 들은 연산군은 자기를 못난 희왕에 빗댄데 또 화가났다. "이놈! 네가 굴원을 만난 것이 사실이렸다" "예, 만났습니다. 만나서 굴원에게 시 한수까지얻어왔습니다" "그래, 무슨 시냐? 읊어봐라" 표연말은 시를 읊었다. "나는 어리석은 임금을 만나뜻을 이루지 못하고 강물에 빠져 죽었건만 너는 어진 임금을 만났는데 무슨일로 이곳에 왔느냐?"이에 연산군의 마음도 풀리 않을 수가 없었다. 우리는 격동시대에 극단적 표현의 시대에 살고있다. 아무리 환경이 좋아도 언어환경이 좋아야 좋은 환경이다. 이 격동의 시대, 이 격분한 세대를 누가 평화롭게 할 것인가? 평화로 마음을 지키고 그 입을 다스리는 자가 이 세대를 가라 앉힐수 있을 것이다.
〈대구서남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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