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세뱃돈도 "불황한파"

설날 세뱃돈에도 불황한파가 엄습, 지난해까지 주종을 이루던 1만원권 대신 5천원짜리 새돈이 은행창구에서 동나는등 세뱃돈 하향조정현상이 나타나고있다. 1만원권을 누르고 5천원권이 '득세'한것은 유례없는 불황으로 호주머니 '긴축'에 들어간 아버지, 삼촌들이 늘어난 때문.이에따라 지역 각금융기관에서는 지난해 추석까지만 해도 남아돌던 5천원권 새돈이 바닥났으며 1천원짜리도 품귀 현상을 보이고있다. 그러나 구하기 어려워 1인당 교환매수를 제한했던 1만원권은 찾는 사람이 줄어 남아돌고있다.

대구은행 본점영업부의 경우 금년 설날 새돈수요에 대비해 1천원권 2억원, 5천원권 1억원, 1만원권 17억원등 총20억원을 준비했으나 새돈교환 첫날인 지난4일 5천원권이 바닥났다. 또 5천원권을구하지못한 수요가 소액권으로 넘어오면서 1천원권도 6일 오후에는 거의 소진됐다.그러나 지난해 추석에는 품귀현상을 빚은 1만원권은 5억원정도가 남았다.

대동은행의 경우에도 지난3일부터 풀기 시작한 5천원권 새돈이 첫날 바닥이 났으며 1만원권은 6일오후까지 남아도는 현상이 나타났다.

개인사업을 하는 대구시 동구 신암동 이원출씨(51)는 "지난해까지 총11명의 자녀, 조카들 세뱃돈을 1만원씩 줬으나 금년에는 5천원으로 줄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대구시 북구 복현동 김상현씨(46)는 "불황이 아니더라도 월급쟁이인 자신의 소득에 비해 1만원씩의 세뱃돈은 '거품'의 한단면 같아 부담스러웠다"며 "올해부터는 5천원으로 낮출 생각"이라고밝혔다.

이와관련 대구은행영업부 김방수대리는 "지역 주력업종인 섬유, 주택건설의 장기불황에 이어 터진 한보사태 여파로 기업, 가계 모두 긴축에 들어간 탓인지 이번 설대목 마지막날인 6일 영업부현금인출이 통상 명절때보다 3분의1정도 준 60억원에 그쳤다"고 말했다. 또 은행 객장을 찾는고객도 예년의 절반정도에 불과해 북적이던 명절분위기는 전혀 찾아볼수 없었다고 말했다.〈池國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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