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과 정치는 역시 한손에 거머쥘 수 없는 '두마리 토끼' 인가. 기업들의 도산이 잇따르는 가운데 지역 상공인들은 사주(社主)가 정치에 관심을 보였다 쓰러진 기업들을 꼽으며 '한우물 파기론'을 펴고 있다.
지난 7일 법정관리를 신청한 태성주택의 실소유주인 김시립씨(48)는 대구시의원 출신으로 지난15대 국회의원 총선에 출마했다.
탄탄한 기업으로 알려졌다 최근 흔들리고 있는 기업중에는 공교롭게도 태성주택 처럼 사주가 정치에 관심을 보인 경우가 적지않다.
지난해말 법정관리 신청한 협화주택의 이용팔회장은 대구시의원 출신. 또 법원에 재산보전 처분신청을 했다 기각당한 성지주택도 실소유주가 권영식씨로 지난 총선때 대구 동갑에 출마했었다.이외에 대구시의회 부의장을지낸 곽열규씨 소유인 조방나염도 지난 1월부터 주거래은행인 대구은행의 관리를 받고 있는 상태.
이들 기업이 궁지에 몰리게 된 가장 큰 원인은 주택·섬유업 불경기가 가장 큰원인. 그러나 사주가 "정치에 나선 탓"으로 관측하는 시각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금융가에서는 기업인이 선거에 출마하면 "기업이나 열심히 하지"라며 우려의 눈길부터 보낸다.자금은 기업의 생명. 그러나 금융당국이 정치자금으로 전용될 것을 우려, 기업인 출신 정치인에게대출을 하지 못하도록 규제해 이들에게 돈을 선뜻 빌려줄 '간 큰 금융인'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정치에 관심을 두다보면 기업에 소홀할 수밖에 없다고 보는 것도 은행이 기업인 출신 정치인을경계하는 이유다.
사정은 다소 다르지만 박태준 전포철회장,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등도 정치에 몸담았다 곤욕을 치렀거나 치르고 있는 경우. 쌍용그룹 김석원전회장은 아직 평가는 이르나 정계에 몸담자마자각종 구설수에 오르는등 시달림을 받고 있다.
지역의 유력한 한 상공인(52)은 "기업인이 정치에 눈 돌려 성공한 경우를 최근 본적이 없다"며 "정치는 정치인에게 맡기고 기업인은 경영을 열심히해야 바람직 하다"고 강조했다.〈崔正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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