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일춘추-이수동의 무사와 가수와 화가

그림은 왜 그리는가?

늘 그림을 그리고는 있지만 항상 고민되는 그러나 답은 쉽지않은 숙제 같다.

첫번째 이야기. 200년전 세 무사가 길을 떠났다. 그 이름은 각각 '수신' '제가' '치국'무사였다. 한고개를 넘어갈 때 도적들에게 쫓기는 여인을 보고 '제가'무사가 칼을 뽑았다.

그리고 그 여인과 행복하게 잘 살았다.

나머지 두 무사가 다음 고개를 넘어갈때 적군들과 싸우고 있는 임금을 발견하고 또 한 무사가 칼을 뽑았다. 그리고 그후 장군이 되어 이름을 빛내며 잘 살았는데 그 무사의 이름은 '치국'이었다.혼자가 된 '수신'무사가 또 한 고개를 넘어가다 외로운 마음에 바위에 앉아 쉬고 있을 때 한 줄기 달빛이 내리비췄다. 그제서야 칼을 뽑은 그 무사는 온 힘을 다해 달빛을 잘랐다. 달빛이 정말잘렸다.

두번째 이야기. 100년전 세 가수가 길을 떠났다. 한 고개를 넘었을때 아리따운 여인이 나무에 기대어 울고 있었다. 한 가수가 그녀에게 즐거운 노래를 불러주며 눌러 살았다. 그 가수는 전생에 '제가' 무사였을 것이다.

남은 두 가수가 또다른 고개를 넘었을때 개선장군의 긴 행렬이 나타났다. 그 중 한 가수가 장군을 위한 노래를 바쳤다. 그리고 그 장군과 함께 갔다. 그 가수는 전생에 '치국'무사였음이 틀림없다.

나머지 '수신' 무사였을 법한 가수가 또 한 고개를 넘어설때 노을이 찬란하게 지고 있었다. 그 가수는 아름다움에 취해 저절로 노래했다. 그러자 구름들도 춤을 추었다. 정말 추었다.세번째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오늘, 세 화가가 있다. 뒷 이야기는 무사와 가수의 경우와 똑 같다.

〈서양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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