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인터뷰-부추박사 김규수씨

"부추덕에 감기한번 안걸렸어요"

과연 우리농업은 경쟁력이 있는가. WTO 체제의 출범이후 우리 농업의 경쟁력강화가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시장개방의 가속화와 함께 우리 농산물의 경쟁력에 대한 우려가 일면서 농촌과 농업을 포기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갖은 악조건속에서도 우리 농촌을 지키며우리농산물의 우수성을 빛내는 농업인이 있기에 우리농업의 앞날은 어둡지만은 않다. 채소, 과수,화훼, 특작및 축산, 식량작물분야 등에서 앞서가는 경북지역의 자랑스런 농업인을 소개한다."가슴이 답답하고 아플때 산으로 가 노래를 부를 것이 아니라 부추를 드셔보세요. 씻은듯이 나을거예요"

부추박사 김규수씨(60).

"부추는 식용으로서의 가치도 뛰어나지만 기양초(起陽草)로 강심.강장등 약용 효과가 탁월합니다.저는 아직까지 감기한번 걸린 적이 없는데 모두 부추 덕택이라 생각합니다"

부추만 올해로 14년째 작목해온 김씨는 서울가락동농수산물시장에서 인정한 전국 제1의 부추 전문가. 이미 오래전부터 다른 지역의 초청을 받아 강의를 하고 있을 정도다.

"8년전이었어요. 농약을 치다가 중독돼 죽을 고비를 넘긴 적이 있습니다. 이때 참으로 중요한걸느꼈어요. 약을 치기만 해도 이정도인데 먹는 사람은 어떻겠느냐는 것이었지요. 더이상 독한 농약을 이용하는 농사는 짓지 않겠다고 다짐했었습니다"

그후 그는 유기농법을 도입했다. 그러나 농법이 생소한 것이라 결과는 실패. 남은건 빚더미뿐이었다. 그는 잠을 자지않고 연구를 거듭했다. 유기농법 교육장이라면 안가본곳이 없을 정도로 쫓아다녔고 일본도 다섯차례나 갔다왔다.

"하도 교육장을 들락거리다보니 교수진들이 또 왔느냐며 더 이상 오지않아도 된다고 합디다"그의 집념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부추재배농가에서는 제일 먼저 컴퓨터를 도입하고 하우스 환풍기를 직접 설계, 생산 하는등 각종 신농법 개발을 계속했다.

그야말로 부추에 미친 결과가 오늘날 그를 부추박사로 만든것. 대구 영신고 3년시절, 덴마크정부초청을 받아 유학을 준비하던중 자유당정권 붕괴로 길이 막혀버려 포기해야했던 그는 공무원 8년, 경정비 사업10년등 다채로운 경력도 갖고있다.

"부추는 피를 맑게하는데에 탁월한 효과가 있습니다. 저는 손을 베어도 부추를 바르고 배가 아파도 부추를 먹고 치료합니다"

이순의 나이지만 40대의 건강과 마음을 갖고 있다고 자신있게 말하는 그의 연간 부추 수입은 5천만원선.

그는 이 수입으로 첫딸(영남대), 둘째아들(한양대), 셋째딸 (서울대대학원), 넷째딸(수원대)을 모두졸업시키고 노년에 돈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만큼 저축도 해두고 있다. 〈포항 崔潤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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