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영씨 피격사건을 수사중인 대공수사당국은 이씨가 10여일전 남파된 간첩과 국내 고정간첩의합동작전에 의해 피격된 것으로 추정하고, 간첩의 남파경위와 고정간첩의 행적 등을 집중 수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당국은 특히 남파간첩이 국내에서 암약중인 고정간첩과 연계, 귀순자 등 요인에 대한 제2, 제3의 테러를 감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남파목적 등도 면밀히 추적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공수사당국의 한 관계자는 17일 "이씨는 그동안 이씨의 행적을 추적해온 국내고정간첩과 남파된 간첩의 합동작전에 의해 피격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간첩은 10여일전 남파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북한은 성혜림씨 사건으로 이씨가 언론에 공개된 이후 국내에서 암약중인 고정간첩을 통해 이씨의 행적을 면밀히 추적해 왔으며, 최근 이씨의 거주지 등을 파악하게 되자 간첩을남파해 이씨를 피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 김정일의 전처 성혜림의 조카인 이한영씨 피격 사건을 수사중인 경기지방경찰청수사본부(본부장 김덕순 치안감)는 16일 북한 공작원들이 이씨를 저격했을 것으로 결론짓고 목격자들을상대로 범인의 수와 인상착의 등을 파악하는 등 탐문수사에 주력하고 있다.
경찰은 또 현장에서 수거한 머리카락 10여점과 엘리베이터 문 등 3곳에서 확보한 지문 등을 국립과학수사연구소로 보내 정밀분석을 의뢰하는 한편 범인이 현장에서 목격된 2명 이외에도 도주를위해 1명 이상의 공범이 더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수사를 펴고 있다.경찰은 현장 부근 주민 장모씨 등으로부터 이씨 피격당시 이 아파트 418동 지하주차장에서 용의자들과 인상착의가 비슷한 남자 3명을 보았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이와 함께 이씨의 임시 거처인 분당 현대아파트 1402호에 이씨의 소재 파악을 위해 걸려온 전화의 발신지가 인근 공중전화였을 것으로 보고 주변 7개 공중전화 부스의 통화내역을 출력, 이씨가거주했던 집의 전화번호와 대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경찰은 이밖에 이씨의 호출기에 기억된 전화번호를 추적하는 한편 이씨와 만난 사람들을 확인하기 위해 이씨의 최근 행적을 파악하고 있다.
경찰은 이에 앞서 비디오폰을 통해 사건현장을 목격한 남상화씨(42·여) 등으로부터 범인중 1명은 키 1백75㎝에 40대 전후의 건장한 체격이며 다른 1명은 1백68㎝정도로 키가 다소 작은 편에검정색 계통의 점퍼를 입고 있었던 사실을 밝혀냈다.
경찰과 안기부, 기무사 요원들로 구성된 합동신문조는 범행현장에서 수거한 탄피를 분석한 결과범행에 사용된 총은 북한 공작원들이 주로 갖고 다니는 벨기에제 브라우닝 권총이며 범인들은 북에서 남파된 노동당 사회안전부 소속 공작원들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경찰의 이같은 결론은 이씨가 의식을 잃기 전 남씨에게 '간첩, 간첩'이라고 말한 점과 사건 현장에서 발견된 탄피가 지난 83년 미얀마 아웅산 사건 현장 등에서 발견된 탄피와 같은데다 황장엽북한 노동당 국제담당비서 망명 요청 이후 보복 테러를 공언해 온 북한측의 태도 등에 따른 것이다.
이씨는 지난 15일 밤9시52분께 임시로 기거하던 분당 현대아파트 418동 1402호 김장현씨(44·한양대 교직원) 집 앞 복도에서 북한 공작원으로 추정되는 괴한 2명이 쏜 권총 실탄에 이마를 맞아중태에 빠졌다.
이씨는 실탄 1발이 왼쪽 이마를 관통, 뇌 속 5㎝ 깊이에 박히는 상처를 입고 의식을 잃은 상태에서 분당 차병원으로 옮겨져 산소호흡기에 의지한 채 치료를 받고있으나 뇌사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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