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자노트-문시장 상의회장 추대론

차기 대구상의 회장을 추대로 뽑아야 한다는 문희갑(文熹甲) 대구시장의 발언으로 지역 경제계가시끄럽다.

대구상의회장 추대론은 역대 대구상의 회장선거에서 경선이 보여줬던 분열 폐해와 현 지역경제의어려움 등, 출마예상자들의 인물론 등이 맞물려 문시장이 언급하기 이전부터 지역 경제계에 나돌던 예민한 '화두'였다.

상의회장 선거는 회비 대납을 통한 사실상의 매표행위와 선물돌리기, 대구상의 상임의원 자리를대가로 한 표확보 경쟁 등으로 과열양상으로 치닫고있으며, 과열양상의 구조적 원인을 제공하는상의선거법에도 문제가 많은게 사실이다.

지역경제계에서는 문시장의 발언을 두고 경제계 스스로는 '고양이목에 방울 달기'격으로 공론화하기 힘든 미묘한 사안을 민선시장이 비난을 무릅쓰고 대신 수면위로 끄집어냈다는 긍정적 평가가 나오고있다. 한마디로 "대구경제를 걱정하는 충정에서 비롯된 행동"이라는 평가다.그러나 선거간섭이며 무리를 한다는 견해도 없지 않다. 상공회의소 선거는 법에 명시된것으로 누구도 침해할수 없는데도 추대론을 거론하는것은 "망국적 지역감정을 부르는 대통령 선거도 추대형식이어야 한다는 논리와 진배없다"는 것이다.

어떤이는 문시장이 추대론을 꺼내기 전 최소한 채병하·권성기씨를 만나 사전조율과정을 거쳐야했다는 절차상 아쉬움을 나타냈다.

대구시장이 상의회장 선거에 관여한다는 구설수에 오른것은 대구상의 90여년사에 처음 있는 일이다. 차기 회장 선거는 결과적으로 문시장의 영향력의 실험대가 될것으로 전망된다. 만일 선거가추대 아닌 경선으로 치러지는등 자신의 '의도'와 다른 결과가 나올 경우 문시장에게는 적지않은정치적 부담이 될것이 분명하다.

〈金海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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