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金泳三)대통령의 차남 현철씨 명예훼손 고소사건을 수사중인대검 중수부는 전날 김씨에 대한 고소인 조사를 마친 탓인지 휴일인 23일 오전에는한 명도 출근하지 않았으나 오후에 접어들면서 이정수(李廷洙) 수사기획관과 주임검사인 박상길(朴相吉)중수 2과장등이 차례로 출근,국회 국정조사 답변서 작성 및 피고소인 조사 준비에 몰두.
○…검찰은 당초 이날 오후 2시께 기자간담회를 가질 예정이었으나 특별히 할얘기가 없다며 취소했다가 기자들의 요청에 따라 최중수부장이 퇴근한 뒤 오후 4시30분께 이기획관이 간단하게 사건진행상황을 설명.
이기획관은 피고소인들에 대한 조사일정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일단 조사에응해달라고 요청하겠지만 피고소인중 현역의원이 5명이고 국회가 회기중인데 검찰에출두하겠느냐"며 "협의를 거쳐조사 일정을 조정하겠다"고만 언급.
그렇다면 소환통보는 언제쯤 이뤄지겠느냐는 질문에 이기획관은 처음에는 '내일'이라고 답했다가황급히 말을 바꿔 내일은 아니고 이번 주중 연락을 취할 것이라고정정하기도.
○…검찰은 한보사건 중간수사결과 발표로 사실상 수사가 끝난게 아니냐는 지적에 정태수(鄭泰守)총회장의 비자금 중 발표때 용처가 밝혀지지 않은 2백50억원에 대한 계좌추적은 계속하고 있음을 강조.
검찰 관계자는 수사종결 시점이 언제쯤이냐는 질문에 "계좌추적은 통상 시일이오래 걸리는 작업"이라며 "할 수 있는 데까지 최대한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만 답변.
○…김영삼대통령의 차남 현철씨는 검찰조사 25시간 40여분만인 22일 오후 4시47분께 11층 조사실에서 수사관들의 안내를 받아 일반용 엘리베이터를타고 청사로비에 내려왔다.침통한 표정의 현철씨는 천천히 앞으로 걸어나와 포토라인에 서서 카메라 촬영진을 향해 꼿꼿이선 채로 30여초간 포즈를 취했다.
현철씨는 '당초 입장을 밝히겠다고 하고 왜 말을 안하느냐'는 등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지자 침통한 표정으로 잠시 머뭇거리던 끝에 말문을 열었다.
현철씨는 "본의 아니게 국민여러분과 그리고 저희 아버님께 심려를 끼쳐드려…. 대단히 죄송합니다"고 말하던 도중 특히 '아버님' 대목에서 목이 메이는 듯 잠시 울먹이는 표정이었다.○…현직 대통령의 아들로는 처음으로 검찰조사를 받은 현철씨가 검찰 출두 며칠전만해도 자신에게 의혹이 제기된데 대해 "일부 정치세력과 수구언론의 음모"로 몰아부쳤던 기세가 갑자기 무너져 버린 듯 했다.
전날 출두 당시 긴장한 듯 상기된 표정이었던 현철씨가 검찰조사 하루만에 이런태도를 보인 배경을 두고 검찰 주변에서는 해석이 다양했다.
"귀가할 때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야 국민들의 감정이 누그러질 것 아니냐"고 여권 핵심부의 주문이 있었다는 설과 "검찰이 여러가지 방증자료를 갖고 추궁한 결과 그 자신이 미처 느끼지 못했던잘못된 점들을 깨달은 것이 아니냐" 또는 "자신의 한보 연루의혹이 결국 아버지의 국정 운영에치명타를 안긴 데 대해 자식으로서 사죄하려던 것이 아니냐"는 얘기가 나돌았다.검찰 일부에서는 그가 검찰 출두전 자신의 입장을 기자회견을 통해 밝히겠다고큰소리를 쳤다가돌연 번복한 점을 상기시키며 "검찰에 출두하기전 사전 시나리오를만든 것이 아니냐"는 등 다소냉소적인 해석도 뒤따랐다.
○…22일 단행된 법무부 인사에서 한보 사건 수사를 맡고 있는 대검 중수부의 이정수수사기획관과 이 사건 주임검사인 박상길중수2과장이 각각 수원지검 차장검사와 중수1과장으로 전보돼 눈길.
검찰 동료 및 선후배들은 "그동안 대형 수사를 맡아 탁월한 수사능력을 발휘해온 공로와 수고를인정받아 영전한 것"이라며 이기획관실등으로 삼삼오오 찾아가 축하인사를 건네며 덕담을 나누는모습.
이기획관과 박과장은 그러나 11층 조사실과 중수부장실을 오가며 수사상황을 일일이 점검하는 등분주한 모습속에 인사에 전혀 개의치 않는 표정들.
○…당초 이날 오전중으로 귀가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현철씨에 대한 조사가 연장되자 갖가지 추측이 난무.
이기획관과 박과장은 오후 3시45분께 최병국 중수부장실에 모여 현철씨 조사상황과 귀가시점등을놓고 막바지 숙의를 거듭한뒤 이날 오후 4시20분께 "현철씨가 20여분후쯤 귀가할 것"이라고 통고.현철씨 귀가 시간이 25시간이 넘게 계속된데 대해 검찰 주변에서는 "수사팀이명예훼손 고소내용을 포함,향후 국정조사에서 거론될 수 있는 모든 사안들을 사전점검하느라 늦어진 것"이라는 분석과 "현철씨를 강도높게 조사한다는 인상을 외부에심어주려는 차원이 아니냐"는 관측이 대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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