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대대로 지켜온 고향산천을 수장시키고 달랑 한마리의 누렁소 고삐를 부여잡고 마을어귀를돌아 나올땐 닭똥 같은 눈물이 펑펑 쏟아 집디다…"
이교원(李敎元.56.성주군 금수면 광산리 837의1)씨. 한낱 수몰민에서 축산거부(巨富)로 우뚝선 이씨는 정부로부터 축산발전 유공자로 선정돼 27일 산업포장을 받게 됐다.
이씨는 지난 91년 성주댐 조성공사로 5백여년 동안 조상의 뼈를 묻고 살아온 고향을 송두리째 물속에 파묻고 성주군 금수면 봉두마을로 이주했다. 이씨는 한우 두마리에서 부터 출발한 축산가업이 이제는 무려 70마리로 불어나 5백여평의 축사가 비좁을 정도로 소키우는 재미에 푹 빠져있다.이씨는"국내 축산물 시장개방으로 최근 소값이 마리당 최고 1백만원씩 폭락, 소생산농가들이 아우성치고 있는게 우리나라 축산업의 현주소"라고 서슴없이 털어 놓는다.
이씨는 우리나라 축산농민들도 과학축산을 통한 국제 경쟁력을 키워 나가지 않으면 영원히 살아남지 못한다고 주장한다.
시설 과학화를 통한 생산비 절감, 부가가치를 높이는 고급축산물 생산, 종우(種牛)개량에 따른 우수혈통 유지, 주기적인 진료로 질병예방 등이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는 것.
현재 이씨는 4천여평의 초지를 조성해 배합사료 대신 조사료(靑草) 비율을 높이는가 하면 생후4~5개월때 거세하는 방법을 개발하는 등 고급육 생산에 남다른 관심을 보이고 있다.이같은 비육법으로 생산된 이씨의 고급육이 일반 한우보다 큰소(5백kg기준) 마리당 10만~20만원씩 올려받는 가격으로 서울.대구.부산등지의 대형백화점에 앞다퉈 팔려 나갈 정도다.지난93년부터 이웃 축산농민들과 함께 가야산 국립공원내에 한우직판장을 개설, 관광객들에게 가야산 한우의 뛰어난 맛을 알리는데 성공해 올해는 매장을 확대할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성주군 축협중앙회 관계자는"한때 수몰민으로서의 오랜 방황을 딛고 소를 키워 억대부자가 되기까지의 부단한 노력을 전체 축산농민들이 본받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주.金成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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