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인 폭력배 호주까지 진출

돈만 있으면 마약과 여자, 총은 쉽게 구할수 있다는 시드니의 최대 환락가이자 암세포 킹스 크로스. 바로 이곳에서 한국인을 상대로 하는 매춘과 마약, 도박시장을 차지하기 위한 한인 조직 폭력배들의 세력 다툼이 치열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사실 교포들사이에서 "한국 어디에서 온 깡패가 영어학교에 다닌다더라"하는 이야기들이 돌기 시작한 것은 벌써 몇년전부터. 그러나 최근들어 잇따라 불거지고 있는 한인 관련 살인.폭력사건들은이미 시드니에 한국의 조직폭력배들이 진출, 유흥업소 등지에서 세력을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지난 1월말 세인트 빈센트병원앞에 버려진 2명의 살인사건과 관련, 경찰은 아시아 조직범죄 전문팀과 합동수사에 나서 킹스 크로스의 한국인 식당인 남강 레스토랑 주인과 종업원 등을 증거 인멸혐의로 구속했다. 세인트 빈센트병원 의료진들은 이 사건 피해자들의 두개골이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부서져 있었다며 이처럼 잔인하고 참혹하게 맞은 경우는 본 적이 없다고 전했다.지난달 TV뉴스에 방영된 한인 조직 폭력배들의 구타장면도 교포들의 가슴을 철렁하게 했다. 킹스 크로스의 한 아파트 주민이 비디오로 녹화한 이 장면에는 한인 남자가 여자의 머리를 땅에 내리치는 모습 등 한인 조직 폭력배들의 폭력적인 장면이 담겨있었다.

이같은 일련의 사건들로 뜻하지 않게 매스컴을 타게 된 한인 교포들은 남의 나라에서 고생하는동포를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바다까지 건너와 돈을 뜯어가느냐고 한숨만 쉴 뿐이다. 교포들은 이같은 살인.폭력사건이 이미 자리를 잡은 한인 조직과 새로 물건너온 조직의 세력 다툼속에 벌어지고 있는 보복조치로 보고 있다.

〈시드니.李周恩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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