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황비서 망명 1개월째-운동복차림 글쓰며 소일

황장엽북한노동당비서가 주중한국대사관 북경영사부에 망명해온지 11일로 1개월째가 된다.정종욱(鄭鍾旭)대사를 수석대표로한 한국협상팀은 중국외교부 당가선부부장등과 접촉을 가지며 1개월이 되도록 황비서의 한국행망명절차를 교섭해오고 있다. 영사부주변은 황비서 망명신청직후북한에 의한 그의 신변탈취등을 막기위해 중국공안당국이 진입도로차단선을 설치하고 공안차량,트럭등으로 차단했으며 영사부문주변에는 장갑차 5대를 배치하는등 삼엄한 경비를 계속하고 있다. 1천2백여명에 이르는 공안원들이 영사부와 한국대사관경비에 투입돼 있고 해 가지면 황비서가 보호돼 있는 한국영사부 주변에는 철모와 중화기로 무장한 경찰들이 주변을 순시하는등 빈틈없는 경계가 계속되고 있다.

1개월이 된 황비서의 최근 영사부건물안에서의 생활에 대한 대사관관계자들의 이야기다.-그의 생활에 변화는 없나.

▲영사관 2층에 방을 하나 마련, 생활하고 있다. 우리영사부가 제공한 운동복차림으로 지내며 학자라서 그런지 계속 글을 쓰며 시간을 주로 보낸다. 특별한 운동없이 답답할 것같은 생활을 잘견디고 있다.

-건강은 어떤가.

▲최고권위있는 의료진을 불러 황비서와 김덕홍에 관한 건강을 수시로 체크하고 있으나 아주 정상적인 상태다. 식사량은 밥을 4분의1쯤 먹고 반찬을 골고루 드는등 소식을 하고 있고 잠도 얼마자지 않는다.

-그를 대하면 주로 무슨 이야기가 오고가나.

▲이미 일본에서 보도된 김일성과 김정일이 다투다 심장에 문제를 일으켜 김일성이 사망했다는이야기를 들려준 적이 있다. 이에대해 그는 터무니없는 이야기라고 했다. 지난달 북한외교부의 배신자는 갈테면 가라라는 성명이 나왔다는 것을 전해주자 무척 격앙됐었다. 그는 남한의 국민들도나의 동포며 남한도 북한과 마찬가지로 나의 조국이라면서 '내가 왜 배신자냐'며 자신의 망명에정당성을 강조하는 모습이었다.

-북한체제에 관해 이야기가 있나.

▲김정일 한사람에게 모든 권력이 집중돼 있고 누구도 그에 대한 충고나 진언을 할 수 없다는 내부상황에 절망하고 있다는 속사정을 여러차례 보였다. 김정일이 결정하면 그대로 결정, 집행된다고 말했다. 한반도에서 전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의미로 이야기한 바도 있다. 그는 북한에는 이렇다할 반체제인사도 집단도 없다. 오직 김정일에게 충성하려는 사람들로 둘러싸여 있다고 말했다.〈북경.田東珪특파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