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 비리 규명을 위해 지난달 17일 개회된 국회는 폐회를 1주일 남겨두고도 원점만 맴도는채 감감 소식이다.
이처럼 국회가 겉돌고 있는것은 청문회 TV생중계와 김영삼(金泳三)대통령 차남인 현철(賢哲)씨의국회증인채택여부를 두고 여야가 줄다리기로 맞선채 매듭을 짓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국회는 개회후 3주가 되도록 어떻게된 영문인지 국정조사계획서조차 작성치 못하고 미적거리기만하더니 10일 회의에서도 여전히 "TV생중계 거부와 현철씨 증언 불가"를 고수하는 여당주장에 밀려 아무런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이러한 여야의 자세는 한보 의혹의 실체적 규명을 바라는 국민적 기대에 못미친다. 뿐만 아니라 "제 자식이 책임질 일이 있다면 응분의 사법적 책임을 지도록하겠다"는 김대통령의 다짐에도 어긋난 것이어서 여야가 결탁, 얼렁뚱땅 국조위소집을 넘겨버리려는 속셈 아니냐는 분석마저 나오고 있다.
그런만큼 여당은 억지춘향격으로 현철씨를 비호하려고만 들지 말고 정말 그가 억울하다면 정정당당히 증언대에 세워 자신의 결백을 주장할 기회를 주기를 바란다.
이미 발표된 검찰수사의 미비와 증폭되는 국민 의혹을 씻어버리기 위해서는 현철씨가 증언대에서는것이 순리이자 한보를 둘러싼 억측들을 잠재우는 유일한 방안임을 다시한번 강조한다.우리는 그동안 현철씨의 증인 채택을 되풀이 주장해왔거니와 더구나 그가 YTN(연합텔레비전뉴스) 사장 인사에 관여한 바 통화내용의 녹음테이프가 물증으로 확보되기까지한 이 마당에 국회증인 채택은 피할 수 없다는 생각이다.
우리는 현철씨를 둘러싼 항간(巷間)의 갖가지 잡음들-예컨대 국회의원 공천이나 정부 고위직 인선에 관여하고 금융 특혜등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영향력을 미쳤다는 그런 소문의 진위여부가 한시바삐 규명되어서 정부가 신뢰를 회복하기 바란다.
지금처럼 한보를 둘러싼 의혹만 증폭시키다보면 이 문제는 'YS정권'의 정통성 문제로까지 확산될 수 있을 것임을 지적한다.
다시한번 말하지만 현철씨는 국회 증언대에 서야한다.
대통령의 차남이지만 사인(私人)에 불과한 그가 정부위신이 손상되고 정계와 관계의 많은 인재들이 흠집을 입은 '한보 소용돌이'속에서 증언조차 거부한채 홀로 빠져나가려해서는 안된다.그렇게 해봐야 이번 회기는 넘길는지 몰라도 언젠가는 다시 이 문제는 재연된다고 믿어진다.여야도 어줍잖은 정치 술수로 이 문제를 넘기려 말고 현철씨를 증인으로 채택해서 TV로 청문회를 중계토록 하라. 회기를 연장해서라도 이 문제를 매듭짓기 바란다.
댓글 많은 뉴스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TK를 제조·첨단 산업 지역으로"…李 청사진에 기대감도 들썩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트럼프, 중동상황으로 조기 귀국"…한미정상회담 불발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