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경제학자 콘드라티예프는 세계경제가 대략 50년 단위로 파동기를 맞는다고 했다. 그에따르면 1820년에는 섬유기술과 증기기관이, 1870년에는 철강및 석탄이용 기술이 경제를 바꿔놓았다고 한다. 또 1910년에는 가스및 전력기술, 1970년에는 전자·석유화학 기술이 파동요인이었다.그렇다면 2020년은 어떤 시대가 될까. 정보통신·신소재 그리고 생명공학이 그것이라고 한다.*세계는 생명공학 전쟁
최근 원숭이·양·돼지등의 동물복제 성공이 뉴스를 타면서 생명공학이 뜨거운 이슈로 등장하고있다. 인간복제의 문제가 눈앞의 현실로 다가오면서 윤리적 위기감이 증폭되고 있다는 이야기다.실제로 우리나라 종교계등에서는 '복제인간'의 탄생 가능성에 대한 우려 때문에 '인간복제 금지에 관한 법률 제정'을 정부에 요청하기도 했다. 이는 당연하고 정당한 주장으로 판단된다. 생명공학의 잠재적 위험성을 감안한다면 극히 자연스런 반응이 아닐수 없다.
그러나 지금 생명공학 기술의 윤리성 문제를 지나치게 강조한다는 것은 시기상조의 의미도 없지않다. 적어도 우리나라 실정에서는 그렇다. 미국은 5년전 국가사업으로인간 유전자 정보단위인 게놈 연구에 들어가 2004년까지 30억개에 달하는 염기서열을 밝혀낸다는 거대한 계획을 추진중이다. 여기에 드는 비용만도 3조원이상이라고 한다.
미국은 이사업에서 만들어지는 인체의 게놈지도를 데이터 베이스화, 세계 생명공학 시장을 석권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유럽 국가들이나 일본도 이와 마찬가지의 작업을 벌이고 있다.만약 이들 국가군들이 게놈지도를 완성하게 되면 독점적인 정보를 바탕으로 무한대의 상업적 이익을 추구하게 될것이다. 이 대열에서 낙오하는 국가는 기본 생체정보를 선진국에 의존 할수밖에없고 상업적 활용 또한 철저하게 통제당하게 된다. 한마디로 말해 제3의 산업혁명에서 식민지나다름 없는 입장에 놓이게 된다는 이야기다.
*한국은 아직 걸음마
우리나라의 게놈연구는 96년 문을 열 정도로 아직 걸음마 단계다. 한국과학기술원 추계에 의하면연간 연구투자비는 부문에 따라 미국의 0.5% 또는 0.01% 밖에 안된다고 한다. 연구인력도 미국 3만명 일본 1만명에 우리나라는 1천5백명이다. 미국이 인체 전체의 게놈지도를 목표로 하고 있는데 비해 우리나라는 암관련 게놈연구에 그치고 있다.
연구의 크기나 질에서 도무지 비교상대가 될수 없는 형편이다. 이같은 차제에 복제인간등 부작용을 먼저 걱정한다는 것은 기우라는 생각을 갖게한다. 생명복제의 기술을 쓰고 안쓰고는 언제든지결정할수 있는 일이지만 그런 기술이 있느냐 없느냐는 것은 결코 간단한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생명공학을 인간복제라는 부정적 이미지만으로 판단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살상용 칼이 부엌칼로 쓰여질수 있듯이 인간복제 기술 그자체가 양면성을 갖기 때문이다. 더구나 의료·에너지·지구환경 정화와 같은 21세기의 지구문제가 생명공학에 달려있다면 어떻게 할것인가. 인간복제 기술이라는 부정적 도구가 인류의 새로운 도약을 여는 수단이 될수 있다는 동전의 양면성을함께 주목할 필요가 있다.
*21세기 선진화 척도
인류는 싫든 좋든 핵이라는 공포를 끌어안고 살아가는 운명이다. 세계 역사는 우리의 의도된 의지와 상관없이 필연을 따라 흘러갈 뿐, 정의와 불의를 따지지 않는다.
문제는 그들 위험요인에 대한 우리의 정신적 통제능력일 뿐이다. 그런 통제능력이 전제 됐을때우리가 걱정해야하는 것은 오히려 생명공학 기술 수준이다. 그것은 21세기 우리나라의 국가적 성패를 가름하는 요인이 될수 있기 때문이다. 선진화의 척도가 생명공학 기술에 좌우되는 시대가다가오고 있다.
댓글 많은 뉴스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