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자동차 배기가스로 호흡곤란

파리가 최근 며칠 동안 극심한 공해에 시달리고 있다.

파리에서 가장 아름다운 철인 봄이 되면서 계속되는 화창한 봄날씨가 되레 공해를 유발하는 요인으로 지적돼 파리시당국은 뒤늦은 해결책을 마련하느라 부산을 떨고 있다.

파리와 인근 교외지역에서는 특히 지난 10일과 11일 이틀 동안 시민들이 시커멓게 뿌연 하늘을바로 목격하고 있으며 일부지역에서는 숨쉬기조차 거북할 정도로 공해가 심했다. 이에 따라 파리시는 공해경보를 발령했다.

파리의 공해는 가끔 문제가 되고 있지만 봄철에 이렇게 심한 현상은 처음이라는 것이다.기상전문가들은 봄철 공해의 주범으로 따스한 온도의 공기가 차양막을 형성하고 있는 가운데 바람마저 불지 않는 날씨로 자동차배기가스등 매연가스가 흩어지지 않고 도시위에 밀집해 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파리시 당국은 일단 공해 수위를 낮추기 위해 자동차의 주행 속도를 더 제한했다. 지금까지 시속80㎞이던 파리외곽 순환 자동차전용도로의 속도제한은 60㎞로, 주요도시간선도로의 제한속도는70㎞에서 50㎞로 임시적으로 20㎞씩 각각 낮춰졌다.

자동차소유자가 거주지 인근의 유료주차장에 차를 주차시키고 운행하지 않을경우 주차비를 무료로 하도록 하는 조치도 11일 하루 긴급히 취해졌다. 이는 물론 자동차의 주행을 조금이라도 더막아보자는 뜻이다.

일부에서는 공해가 더욱 악화되면 자동차의 번호판에 따른 홀짝수제 운행도 도입돼야 한다는 주장까지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파리시의 공해경감을 위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들이 매우 임기응변적인 눈가림대책에 불과하다고 비판하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파리시의 공해는 오래전부터 예견돼 왔는데도 방치하고 있다가 눈에 공해현상이 드러날 때에만부랴부랴 법석을 떠는 당국의 태도로서는 이미 한발늦고 있다는 것이다.

파리시의 심한 공해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소리는 2년전부터 계속되고 있으나 프랑스당국은 디젤 자동차 운행을 억제하기 위해 디젤유값만을 대폭 올렸을 뿐 장기적이고 효율성있는 실제적 조치는 여전히 '검토중' 이란 단계에 있다.

〈파리.李東杰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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