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정 의견 청취회 하나마나

대구시가 각종 민감한 정책 결정을 앞두고 시민단체 및 여론 형성층 등의 의견을 듣는 자리를 잇따라 마련하고 있으나 이 모임의 성격을 애매모호하게 해 오히려 정책결정이 더 어려워지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대구시는 앞산공원 큰골에 2천평 넓이의 썰매장을 만드는 문제를 놓고 12일 오전 환경단체 관계자 등 20여명을 초청해 의견 청취회를 가졌다.

그러나 이날 모임은 참가자 구성이나 진행이 목적 없이 이뤄져 산만하게 각자의 입장만 밝히는형태로 끝났다. 대구시도 이미 방침을 내정한듯, 배포 자료를 통해'썰매장 입지여건이 양호하다''큰골에 단조로운 유희시설이 설치돼 있어 이용객이 감소한다' '일부 시민들이 놀이시설 설치를요구한다'고 전제했다.

회의가 이렇게 끝나고 반대론이 많이 나오자 대구시는 가을쯤 다시 한번 토론회 등을 개최해 여론을 수렴하겠다며 정책 결정을 미루고 말았다.

이에대해 참관자들은 "이 모임에 부여하는 의미를 명확히 해 반대론자와 찬성론자를 같은 숫자로하거나 양측 대표 발표자가 미리 논리를 깊이 준비해 와 공방을 전개하는 형식을 거쳤더라면 합의점에 보다 가까이 갈 수 있었을 것"이라며, "회의 진행을 흐지부지 해놓은 뒤 반대론이 있다는이유 때문에 가타부타 정책 결정 조차 미뤄버리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방식"이라고 비판했다.대구시는 지난해 말에도 '유흥업소 영업시간 제한 해제'에 대한 여론 형성층 의견청취회를 열었으나 상당수가 반대 의견을 냈다는 이유 만으로 지금까지 가부간의 정책결정을 않고 있다. 그러면서도 대구시는 시간 연장을 계속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