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확장을 둘러싸고 서방 측과 심각하게 대립했던 러시아는 21일의 헬싱키 미-러 정상회담 결과에 대체로 만족하는 분위기이다.
빌 클린턴 미대통령과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은 재선 후 처음으로 열린 이번 정상회담에서최대현안이었던 나토의 확장문제를 완전히 해결하지는 못했지만 중요한 진전을 이루었다.체코, 폴란드, 헝가리 등 옛 소련권에 속해있던 동유럽국가들이 나토에 가입하더라도 이들 국가에핵무기와 외국군을 배치하지 않으며 나토 측은 앞으로 중요한 결정에서 절대로 러시아를 배제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이것은 이들 국가가 나토에 가입하더라도 러시아에는 어떠한 실제적인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러시아는 그동안 체코 등의 나토 가입에 강력히 반대했지만 내심 이들 국가들의 자의적 가입을막을 방법이나 명분이 없다는 현실을 인정하고 있었다. 다만 소련 붕괴 후 유럽지역의 안보문제를 둘러싼 주도권 다툼에서 더 이상 서방측에 밀릴 수 없다는 판단에서 강경한 입장을 고수해 왔던 것이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앞으로 러시아의 이해를 미국과 나토 측이 최대한 존중한다"는 약속을 받아낸 것은 성공적이라고 러시아측은 평가하고 있다.
한편 러시아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양국 간 경제협력을 강화하고 러시아가 세계경제로 편입되는데에 미국이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는 합의에 이르는 등 사실상 계속적인 서방측의 경제지원 약속을 얻어낸 것에도 만족하고 있다.
러시아 언론들은 이번 헬싱키 정상회담 결과가 실리와 명분을 모두 얻어낸 '외교적 승리'라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모스크바.金起顯특파원〉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김정숙 소환 왜 안 했나" 묻자... 경찰의 답은
"악수도 안 하겠다"던 정청래, 국힘 전대에 '축하난' 눈길
李대통령 지지율 2주 만에 8%p 하락…'특별사면' 부정평가 54%
국회 법사위원장 6선 추미애 선출…"사법개혁 완수"
한문희 코레일 사장, 청도 열차사고 책임지고 사의 표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