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영남자연생태보존회 옻골지회

화가인 김태희씨(50·대구시 북구태전동)는 5월11일부터 시작되는 강북 환경미술대전 준비에 한창이다. 이 행사는 김씨가 회장으로 있는 영남자연생태보존회 옻골(칠곡)지회가 환경오염, 개선을주제로 한 초·중·고생들의 그림그리기 대회이다. 입선작들은 칠곡지하도 인도에 한달간 전시할예정이다.

김씨는 지난 93년 영남자연생태보존회가 마련한 낙동강 뗏목탐사에 참여하면서 우리의 자연환경이 심각하게 오염돼 있다는 사실을 절실히 느꼈다. 낙동강 뗏목탐사에서 본 풍경들을 소재로 그해 '강변이야기'라는 주제로 첫 개인전을 열었다. 제목이 '남지'인 작품에는 '아직도 너무나 아름다운 낙동강인데 신음마저 힘든 강물…강이 죽으면 우리도 죽는다. 낙동강은 반드시 살아야 한다'라는 메모가 적혀져 있다.

김씨는 지난 95년 8월 부산 페리호 기름유출사고로 경남 거제 망치해수욕장의 하얀 백사장이 시꺼멓게 오염돼 있는 현장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 달성군 현풍면의 야산에 각종 쓰레기가 묻혀져 있는 것을 보고 쓰레기를 3포대 직접 수거해오기도 했다.

칠곡문화센터의 회화강사로 나가고 있는 김씨는 결국 지난해 4월 수강생 10명과 함께 '영남자연생태보존회 옻골지회'를 만들었다. 이 모임은 매주 1회 야외에 나가 그림을 그리면서 쓰레기를줍는 활동을 함께 벌여왔다. 또 음식쓰레기를 퇴비로 만들어 아파트 주변 화단을 가꾸고 있으며최근에는 통행인이 적어 각종 쓰레기로 뒤덮여있는 칠곡지하도를 청소하기도 했다.이들이 환경개선에 노력을 기울이면서 가족들의 인식도 많이 바뀌었다. 회원 박순옥씨(38)는 "남편들이 낚시를 가거나 가족과 함께 야외에 나갈때 주변을 청소하며 자녀들에게도 환경의 중요성을 일깨워준다"고 말했다.

김씨는 "거창하게 활동은 하지 못하더라도 우리가 사는 지역을 중심으로 환경 살리기를 계속 해나갈 작정"이라며 "주위에서도 많은 관심을 보여주고 있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金知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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